- 당신의 옷은 ‘본능’이 고른다?
- 입력 2013. 05.09. 10:37:46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오늘 아침도 뭐 입을지 고민했다고? 거짓말!’
진화심리학에서 본 인간의 뇌는 합리적인 계산기가 아니며, 당신의 옷은 본능이 골라준다고 한다. 특히 ‘섹시한 외모’는 여성들의 생리 주기와 연관성이 있는데, 여성은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영향으로 배란기 전에 입술이 약간 두툼해지고 빨갛게 변하며 동공이 확장되고 피부색이 뽀얗게 바뀐다. 반면 남성은 무의식적으로 배란기 여성의 향에 끌리고 그 근처에 가면 테스토스테론을 분비하기도 한다.인간뿐 아니라 침팬지나 원숭이 같은 영장류도 배란기에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지며 피부가 붉어지는데, 수컷들은 이를 유혹의 신호로 읽는다.
성적인 매력을 높인다는 레드 룩 역시 이러한 원리를 반영한다. 레드 립 메이크업의 효과도 마찬가지. 발그레한 입술은 건강한 난소 기능을 나타내며 다산의 상징으로 알려져 왔다.
같은 관점에서 패션도 생체주기에 따라 본능을 여실히 반영한다. 이에 배란기의 여성은 가슴 또는 엉덩이, 다리를 노출하거나 과장하는 옷에 이끌린다. 어떤 옷차림을 ‘섹시하다’고 말할 때 그 옷을 입은 사람이 건강한 자식을 낳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가능성을 내포하는 것도 같은 이치다.
진화심리학자인 전중환 경희대 교수는 “배란기의 노출 패션은 정서가 불안정하기 때문이라는 설은 잘못된 것”이라며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상대를 유인하기 위해서 야한 옷, 유행하는 옷, 여러 개의 액세서리를 착용하며 복장에 변화를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패션은 미적 가치뿐만 아니라 우리의 본능까지도 고스란히 표현한다. 오늘 누군가가 유난히 매력적이라면 그의 옷차림에서 바이오리듬을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MK패션DB,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