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드리 헵번’도 반한 어중간한 스커트 길이의 우아함
- 입력 2013. 05.09. 11:54:19
-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유행은 돌고 도는 법. 영화 ‘로마의 휴일’의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을 떠올리게 하는 레이디라이크룩이 런웨이를 장악했다. 영화에서 오드리 헵번은 무릎을 덮는 길이의 플레어스커트와 함께 벨트 장식을 연출해 가느다란 허리를 강조했다. 거기에 블라우스 단추를 한 두 개 정도 풀어 헤치고 쁘띠스카프를 질끈 동여매니 이 말괄량이 공주를 어찌 사랑하지 않으랴.지난 봄/여름 보테가 베네타 컬렉션에서는 40년대 우아한 여배우들을 대거 등장시켰는데 잔 꽃무늬 드레스에 나비 버클 벨트를 매치해 보디라인을 강조한 고혹적인 레트로 무드를 연출했다.
캘빈클라인 컬렉션에서도 미니멀한 실루엣의 레이디라이크룩을 엿볼 수 있었다. 가슴과 허리라인을 강조한 구조적인 커팅과 재단이 섹슈얼한 분위기를 자아냈고, 종아리까지 내려온 스커트의 길이감이 결코 천박하지 않은 모던한 분위기로 중화시켜 주었다.
멀버리의 동화적인 컬렉션에서도 무릎을 덮는 파스텔톤 스커트들이 대거 등장했는데 에메랄드빛 정원을 수놓은 듯한 70년대풍 원피스가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같은 톤의 글레디에이터 슈즈와 토트백을 매치하니 뭇 여성들의 쇼핑 욕구를 자극하기 충분했다.
보디라인을 강조한 여타의 컬렉션과는 달리 마가렛 호웰의 쇼에서는 다양한 채도의 박시한 셔츠 원피스들을 선보였는데, 무릎을 뒤덮은 원피스 길이가 영국의 목가적인 스타일을 연상케 했다.
최근 런던에서 가장 핫한 디자이너 중 한명인 J.W.앤더슨 역시 깡총 올라간 밑단 길이 대신 적당하게 다리를 가려준 스커트로 매니시하면서도 소녀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밖에도 펜디, 질 스튜어트, 도나 카란 등의 주요 브랜드에서 어중간한 길이의 스커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런 레이디라이크룩을 빛나게 해줄 무엇보다 중요한 액세서리는 옷을 걸친 사람의 우아한 에티튜드라는 것을 명심하자.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영화 '로마의 휴일' 스틸컷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