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드티 입은 엄마, 모피 입은 딸
입력 2013. 05.10. 09:33:48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최근 10, 20대 여성들을 타깃으로 한 백화점과 의류 매장에 경제적으로 안정된 30, 40대 여성들이 몰리는 기이한 소비문화가 도래하고 있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후드 티셔츠 같은 상품이 나이든 사람에게 팔려나가기도 하고, 나이든 사람을 위한 모피 상품이 젊은이들의 지갑을 열게 하기도 한다. 이 같은 추세는 30, 40대 여성들이 스스로의 나이를 인지하는 ‘자각 연령’이 실제 연령보다 훨씬 낮아 졌기 때문.
이처럼 나이와 상관없이 구매할 수 있는 에이지리스(Ageless) 상품이 증가하고,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쇼핑을 즐기는 에이지리스 세대가 증가하는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의 척도가 높아지고, 양질의 문화생활을 향유하고자 하는 노년층이 증가하면서 그들이 자신만의 주체적인 스타일을 선택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성형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노후에도 젊은 시절의 얼굴과 동안 몸매를 유지할 방법이 다양해져 외적으로도 나이의 경계선을 허물기 시작했다.
한 패션 브랜드 대표는 이러한 에이지리스 사회 분위기 덕분에 10, 20대 소비층을 주력으로 다뤄 왔던 패션 시장도 30, 40대까지 포지셔닝을 넓히는 것이 가능해져 경기불황에 관계없이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에이지리스의 대표 배우 김희애, 고현정, 박주미를 보고 있자니 나이를 방불케 하는 도자기 피부와 늘씬한 몸매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김희애는 드라마 제작 발표회에서 동안 피부 관리법에 관한 질문을 받자 "일주일에 한번 피부과에 다니는 것은 물론, 좋은 화장품을 이용해 꼼꼼하게 홈 케어를 한다"며 한 가지 방법보다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지금의 피부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10년을 젊게 사는 그들의 패션 노하우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덜어내고 입어라
장식적인 요소를 최소화하고 군더더기 없는 의상을 선택하면 훨씬 젊어 보일 수 있다. 미니멀 룩의 대표 아이템 중 하나인 화이트 재킷을 슬리브리스나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입은 어깨 위에 쿨하게 얹거나, 과감하게 피트된 블랙 드레스에 루즈한 화이트 재킷을 걸치면 아줌마 뱃살은 가리되 젊고 멋스러운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거기에 포인트가 되는 티파니 앤 코 실목걸이나 까르띠에 메탈 시계를 매치한다면 좀 더 고급스럽고 깔끔한 김희애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은근하게 보여줘라
고현정 몸매가 아닌 이상 쇄골을 내놓고 스키니한 다리를 자랑하기는 어려울 터. 과감한 노출 대신 은근하게 몸매를 드러내라. 최근 각종 시상식이나 행사에서 베일드 룩 차림으로 등장하는 중년 배우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레이스와 아일릿 장식, 오간자나 시폰 소재를 통해 속살이 보일 듯 말 듯 시선을 분산시켜 노출이 꺼려지는 겨드랑이와 허벅지 군살을 날씬해 보이게 도와준다. 팔뚝 라인은 아직도 이팔청춘인데, 늘어난 겨드랑이 살 때문에 슬리브리스라면 진절머리를 치고 있었다면, 에이지리스 군단의 베일드 룩을 통해 마음껏 젊음을 누려보자.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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