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크랙’, 에바 그린이 그려낸 30년대 빈티지 패션
입력 2013. 05.10. 20:20:33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1930년대 엄격한 교칙으로 둘러싸인 영국의 외딴 기숙학교를 배경으로 한 영화 ‘크랙’에서의 다이빙 선생님 미스G(에바 그린)를 보지 못했다면, 30년대 영국 패션의 많은 부분을 놓쳤을 터. 영화 전체에 흐르는 영국식 빈티지 감성과 함께 미스G가 그려낸 아름다운 스타일은 매 시즌 런웨이에서 재조명되기 충분하다.
▶반다나
미스G하면 빠트릴 수 없는 반다나 아이템. 화려한 페이즐리 프린트나 꽃무늬가 수 놓인 반다나를 조그만 얼굴에 쿨하게 감은 미스G 스타일은 2013 S/S 돌체 앤 가바나의 뮤즈들 머리 위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돌체 앤 가바나는 화려한 패턴의 실크 선드레스, 다채로운 레이스 코트는 물론이고 여기에 이국적인 라피아 소재 이어링과 슈즈, 백 등을 매치해 작은 돛단배를 타고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미스G를 연상케 했다.
▶뉴스보이 캡
뉴스를 파는 소년들이 썼던 모자라 해서 ‘뉴스보이 캡’이라 불리는 일명 ‘빵 모자’도 미스G가 애용한 아이템 중 하나. 여기에 아가일 체크무늬 양말과 아빠 넥타이, 빈티지 레이스업 슈즈 등을 더해 영국의 컨트리 무드를 세심하게 담아냈다. 자칫 ‘그냥 남자’가 될 뻔했던 톰보이 룩을 미스G의 볼드한 반지와 시가를 피우는 아름다운 손짓으로 여성스럽게 중화시켰다. 작년 F/W 랄프 로렌 컬렉션에서도 미스G의 ‘빵 모자’ 여인들이 대거 등장했는데, 1차 세계 대전 직전 영국의 귀족 집안을 떠올리게 하는 클래식하고 고혹적인 분위기가 다시금 ‘클래식의 대가’ 랄프 로렌의 위력을 느끼게 했다.
▶트렌치코트
멋있는 와이드 팬츠와 시즌리스 아이템 화이트 셔츠, 여성스러운 홀터넥 드레스, 보디 라인을 강조한 실크 풀오버 팬츠. 그리고 여기에 연신 채도가 낮은 트렌치코트를 매치해 화려하지만 어딘지 고독해 보이는 미스G를 그려냈다. 복고풍 실루엣의 과장된 어깨 라인과 레이스 디테일이 눈길을 끌었던 후반부의 존 갈리아노 빈티지 트렌치코트 역시 그를 빛나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지난 보테가 베네타 크루즈 컬렉션의 피치 컬러 니트 톱과 와이드 팬츠, 트렌치코트 3종 세트가 그토록 아름답게 보였던 이유도 미스G 덕분 아닐까.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영화 '크랙'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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