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돌 무대의상은 명품 브랜드 표절해도 되나?
- 입력 2013. 05.11. 16:30:51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머리부터 발끝가지 관심을 받는 아이돌. 그들의 무대의상은 두말할 것도 없이 이슈를 낳는다.
특히 남들이 시도해보지 못한 독특한 스타일은 트렌드를 이끄는 유행아이템으로 떠오른다. 때로는 과한 노출이나 욕설이 담긴 문구나 로고가 있는 패션 아이템을 잘못 착용할 경우 논란의 대상으로 비난 받기도 한다.그들이 값비싼 명품 의상을 착용했을 때는 오죽할까. 대체적으로 어린 나이의 아이돌이 수 백 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옷을 착용하면 논란은 더 커지게 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비싼 옷들은 ‘품절 사태’를 일으키곤 한다.
최근에는 유명 명품 브랜드의 의상을 카피한 무대의상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걸그룹 헬로비너스와 박지민, 백예린 듀오 그룹인 15&의 무대의상이다. 이들의 이번 스타일은 소위 말하는 ‘짝퉁’이 많기로 유명한 루이비통 컬렉션 의상과 흡사하다.
1960년대 다미에 체크가 콘셉트인 루이비통의 2013 S/S 컬렉션은 직사각형의 옐로우, 블랙, 베이지 컬러가 화이트와 조화를 이뤘다. 체크무늬가 워낙 패션계에서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지만 컬러나 콘셉트, 심지어 헤어 스타일까지 비슷한 부분이 많다.
특히 헬로비너스는 리본 헤어 밴드를 착용한 점, 비슷하다. 15&은 체크 모양에 부분적인 변화를 줬다. 예를 들어 일부 멤버의 의상은 컬렉션에 등장하지 않았던 스트라이프나 직사각형의 모서리가 둥근 체크의 제작의상을 착용했다. 두 그룹 모두 컬렉션의 메인 컬러였던 옐로우 의상을 입었지만 다른 무대에서는 컬렉션에 등장하지 않았던 레드, 핑크, 블루 등의 의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루이비통 관계자는 “유사 디자인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으며, 특히 카피에 민감하기 때문에 이번 컬렉션 이미지와 비교를 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업계관계자들은 “이를 완벽한 카피의상(복제품)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브랜드의 컬렉션을 자연스럽게 연상시킬 만큼 유사한 느낌을 주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무대의상은 실질적인 판매를 하지 않는 디자인이기 때문에 법적인 조치를 취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고, 마치 ‘명품 짝퉁 가방’처럼 교묘하게 상표권 침해를 벗어나는 경우가 많아 속만 태우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전했다.
아이돌이 가진 파급력이 크다. 노래나 안무 뿐만 아니라 비주얼까지 중요한 시대 아니던가. 그들이 브랜드와 비슷한 의상을 입으면 자연스레 유행이 되고, 결국 대중들에게 팔리는 복제품이 나올 수 밖에 없게 된다.
음악만 표절이 있는게 아니라 패션에도 표절이 있다. 아무리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해도 패션브랜드가 시즌 내내 고민하고 정성들여 내놓은 하나의 콘셉트와 디자인을 아무런 제재없이 따라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티브이데일리 제공, 헬로우비너스, 15& 뮤직비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