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 너도 빌려야 하니?
입력 2013. 05.13. 08:46:20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2011 봄/여름 프라다에서 바로크 스타일의 화려한 선글라스를 선보인 이후 한동안 많은 디자이너들이 기이한 형태와 장식적인 요소가 가득한 선글라스에 빠져 있었다. 작년 봄/여름 톰 포드, 돌체 앤 가바나, 디스퀘어드2, 니나 리치 등은 섹시한 캐츠 아이 프레임 선글라스에 강한 애착을 보였고, 구찌,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카르벵 등에서는 고글 스타일의 강렬한 선글라스로 무장했다. 반면 이번 시즌에는 80년대 복고풍 선글라스들이 대거 등장했는데, 그동안 멀리했던 동그란 프레임의 선글라스와 함께 사라져 가던 뿔테 군단이 트렌드 반열에 올랐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매 시즌 선글라스 트렌드가 급격하게 바뀌는 바람에 작년에 장만했던 선글라스가 금세 구시대 냄새 풀풀 풍기며 잊혀지기도 하고, 10년 전 옷장 속으로 보내야 했던 선글라스들이 이번 시즌에는 어느 때보다 기특한 스타일링 구세주가 되기도 한다. 명품 가방, 슈즈만큼이나 개인의 부를 상징하는 고가의 제품이기에 비교적 유행이 적은 안경에 비해 1년 마다 변화무쌍하게 트렌드 물살을 타는 선글라스를 종류대로 가지고 있는 사람은 드물 터.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수입 선글라스의 가격이 비싼 데는 세금과 인건비를 빼고도 최고 30%가 넘는 백화점 자체 수수료가 붙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글라스 유통에는 반품의 개념조차 미비하다. 아무리 유행 구조가 뚜렷해 그 해 팔리지 않으면 영원히 팔리지 않는 아이템일지언정, 소비자들이 비싸게 주고 산 선글라스의 반품을 요구할 때 마다 소비자 약관과 상관없이 매몰찬 반응으로 일관하는 유통 방식에는 문제가 있다.
덕분에 최근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는 ‘선글라스 대여 사업’ 소식이 무엇보다 반갑다. 업체 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기본 4박5일 동안 아이템에 따라 1만원대부터 3만원대라는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명품 선글라스를 빌려준다. 대여라는 사업 색깔 자체가 소비자와 업체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하기에 여러 가지 보안점이 필요할 것이라 예상되지만 높은 가격의 선글라스를 단기간이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누릴 수 있다는 장점에 흔들리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이미 해외 시장에서는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유연하게 트렌드를 누릴 수 있는 이 사업이 고공행진하고 있다고. 국내에서도 선글라스가 여름용 한 철 상품이 아닌 사계절 내내 쓸 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등극하면서 ‘선글라스 대여 사업’의 미래도 밝을 것이라 생각된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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