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워하기엔 너무 예쁜 그들 ‘드랙퀸’
- 입력 2013. 05.13. 10:18:36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비주류’로 치부됐던 게이 문화가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르며 사회적 이슈를 낳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는 오는 6월에 열릴 ‘크리스토퍼 스트리트 데이’ 갈라 쇼에 참가할 ‘드랙퀸’을 뽑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캐스팅 콜에는 과장된 메이크업과 화려한 드레스로 한껏 멋을 낸 여장 남자들이 참여해 숨겨둔 끼를 발산했다.또한 지난 6일 신곡 ‘미스코리아’를 발표한 이효리 역시 뮤직비디오에 빨강, 노랑색 가발을 쓴 여장 남자를 등장시켜 눈길을 끌었다. 아직 드랙퀸이라는 단어가 생소한 국내에서 이효리와 같은 메이저 가수의 뮤직비디오에 여장 남자가 출연한 것은 드문 일이다.
드랙퀸이란 서양의 퀴어 문화에서 파생된 것으로, 게이 퍼레이드와 바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장 남자를 말한다. 이들 중 대게는 동성애자이며, 여성용 언더웨어와 가터벨트, 망사 스타킹 등으로 다소 외설적인 패션을 선보인다.
예술에 있어 드랙퀸, 게이, 호모 섹슈얼 등은 그리 생소한 소재가 아니다. 컬트무비의 전설로 남아 있는 짐 셔먼 감독의 1975년 작 ‘록키호러픽쳐쇼’는 기괴하고 외설적인 내용으로 개봉 당시 흥행에 참패했지만 70년대 말 ‘글램록’의 유행을 타고 재조명 받게 됐다.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곱추 ‘리드 래프’, 인조인간 ‘로키’ 등 다양한 캐릭터 중 가장 개성 강한 인물은 바로 복장도착증 환자 ‘프랭크 N. 피터’ 박사다. 괴기스러울 만큼 짙은 메이크업과 코르셋, 가터벨트 스타킹으로 남들과 다른 정체성을 표현한다.
뮤지컬 ‘헤드윅’의 ‘한셀’ 역시 70년대 TV 시리즈 ‘미녀삼총사’ 속 파라 포셋의 헤어스타일을 본 딴 싸구려 가발과 짙은 화장으로 남자임을 감춘다. 극중 록밴드 ‘앵그리 인치’의 보컬인 그는 배꼽을 드러낸 슬리브리스 티셔츠와 가죽 소재 부츠컷 펜츠로 터프한 드랙퀸 패션을 연출한다.
국내에서는 트랜드젠더 연예인 하리수가 지난 4월부터 뮤지컬 ‘드랙퀸’을 통해 마돈나, 비욘세 등의 노래를 소화하며 드랙퀸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그는 섹시한 실크 가운부터 깃털 장식의 퍼레이드 의상 등 다양한 패션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AP 뉴시스, 이효리 ‘미스코리아’ 뮤직비디오 캡처, 영화 ‘헤드윅’, ‘록키호러픽쳐쇼’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