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업계 ‘여대생의 마음을 훔쳐라!’
입력 2013. 05.13. 10:51:05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20대 여성을 타깃으로 삼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는 요즘 여대생 마음을 잡기에 한창이다.
이미 이화여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앞에는 브랜드숍 매장이 가득하다. 전형적인 패션 상권으로 불리는 성균관대(대학로), 홍익대 부근 역시 뷰티브랜드 매장이 점점 확대되면서 상권 자체가 뷰티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브랜드에서는 매장 확대 뿐만 아니라 여대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모션에도 적극적이다. 축제의 달이자 상반기 면접 시즌인 5월에는 대학가 마케팅을 더욱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는 것이다.
주요 상권에 진입이 다소 어려운 백화점 내 수입 브랜드 B사는 이미 지난 달 부터 면접시즌을 맞아 고객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메이크업 가이드를 제시하는 1:1 레슨을 시작했다. 메이크업 연출 방법과 제품 선택, 도구 활용 등 메이크업 전반을 아우르는 컨설팅을 제공한다. 수강료는 20만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이 가격에 상응하는 제품을 받을 수 있어 면접을 앞두고 있거나 메이크업에 서툰 여대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본 메이크업 브랜드 M사는 대학 축제 시즌에 맞춰 캠퍼스를 직접 찾는다. 축제 기간에 교내에 부스를 설치, 방문하면 메이크업 서비스, 아이브로우 바, 메이크업 쇼 등의 프로그램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브랜드 관계자는 “대학 문화의 꽃인 대학 축제 시즌을 맞아 아름다움에 관심 많은 대학생들의 변신을 도와주기 위해 이번 캠퍼스 어택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업계는 대학가에 이처럼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불황’ 타파로 해석하고 있다. 그동안은 불황 속에서도 ‘립스틱 효과’라는 말처럼 화장품업계는 살아 남아 왔지만 요즘 같은 때는 저렴한 가격으로 효과적인 변신을 할 수 있는 ‘립스틱’과 같은 단순한 제품판매로는 부진을 이겨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원래 화장품 업계는 잠재적인 여대생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매년 2월~3월 사이에 신입생 메이크업 관련 이벤트를 진행왔다. 또한 발렌타인, 화이트데이가 있어 이 시기에는 자연스럽게 화장품 매출이 상승세를 탄다.
그러나 5월이 되면 가정의 달로 기타 지출이 많아져 자신에게 투자하기 위한 화장품을 사려는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그래서 화장품 업계는 매출이 잠시 주춤할 수 있는 5월에는 대학가 홍보 전략으로 여대생의 지갑을 열 수 있는 방법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여대생은 입소문이 빠를뿐더러, 봄에는 시기상으로도 화장품에 관심을 많이 갖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 때다. 그래서 소비자의 브랜드 호감도 변화가 잦고, 구매율도 높은 편이라 대학가에 진입해서 다양한 프로모션을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전했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마죠리카 마죠르카, 바비브라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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