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편의 영화로 배우는 올해의 컬러 ‘그린’
- 입력 2013. 05.13. 14:11:18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올해의 컬러 ‘그린’을 어떻게 입으면 좋을까.
글로벌 색채기업 팬톤은 2013년 가장 유행할 컬러로 이 컬러를 내세웠다. 이에 패션 기업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도 그린은 선도적 색깔로 인기를 더하고 있다. 15년 전, 이미 그린 패션의 매력에 퐁당 빠진 영화에서 한 수 배워보는 건 어떨까.영화 ‘위대한 유산’(감독 알폰소 쿠아론)은 우거진 숲, 푸른 햇살로 푸르름 그 자체다. 재미 있는 점은 그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인물들의 역시도 대부분 그린 컬러의 옷을 입는다.
특히 여주인공 ‘에스텔라(기네스 펠트로)’는 그린 컬러를 자유자재로 변주하며 팜므파탈의 미학을 완성한다. 최근 ‘2013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배우’로 선정된 기네스 펠트로는 1998년 그 역으로 스타일리시한 배우로 주목받기도 했다.
영화 ‘위대한 유산’에서 기네스 펠트로는 한 가지 컬러로 얼마나 다채로운 스타일링이 가능한지 보여준다. 소녀의 슬립 원피스과 발랄한 티어드 스커트, 여인의 시크한 투피스와 관능적인 드레스로 에스텔라의 성장과정을 패셔너블하게 표현한 것. 이는 기네스 펠트로를 어떤 옷을 걸쳐도 스타일리시한 배우로 관객과 만나게 했다.
핀 벨(에단호크)의 첫 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인 에스텔라는 몽환적인 목소리와 신비로운 외모의 여성이다. 에스텔라는 핀에게 상류사회 특유의 냉정함과 오만함으로 일관하지만 핀이 그린 자신의 초상화에 깊은 감명을 받는다. 이에 에스텔라는 셔츠의 단추를 하나만 채운 룩에 롱 스커트를 매치한 관능적인 룩으로 핀을 도발하는가 하면 남자친구의 셔츠를 입은 것 같은 그린 셔츠도 훌러덩 벗어 던진다.
결과적으로 그린이 가져다주는 지적인 분위기와 여배우의 노출은 굳이 글래머러스한 몸매가 아니라도 충분히 섹시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팜므파탈의 전형대로 야한 옷으로 큰 가슴을 강조하지 않고도 성적 매력을 풍겼다.
무엇보다 에스텔라 특유의 감정기복과 톤 다운된 그린 컬러가 어우러져 영화는 묘한 균형감을 이어간다. 최근 팬톤 연구소에서도 그린을 ‘균형 잡힌 색깔’이라고 표현했으며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뿐더러 자연친화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위대한 유산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이런 그린의 매력을 알고 있었을런지도 모른다. 몽환적인 영상과 음악으로 사랑받은 이 영화에 화룡점정을 찍은 것은 어쩌면 주연 배우들의 컬러 플레이가 아니였을까.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영화 ‘위대한 유산’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