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인 쇼핑몰, 시정명령 이후 얼마나 바뀌었나
- 입력 2013. 05.13. 14:56:43
- [매경닷컴 MK패션 송혜리 기자] 지난 3월 1일, 통계청은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의류·패션 및 관련 상품 거래액이 5조 2,490억 원에 달해 처음으로 5조 원을 넘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게다가 당월 24일, 서울시가 온라인쇼핑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조사대상 10명 중 9명 이상(92.9%)은 월 1회 이상 인터넷으로 상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1회 쇼핑 시 지불하는 평균금액은 9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8만 원을 기록한 것보다 1만원이 증가했으며, 가장 많이 구매한 품목은 ‘의료·패션’(51%)제품이었다.이처럼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온라인쇼핑몰 시장과 이를 통한 의류 거래 증가는 편리함을 이유로 늘어난 수요와 이에 발맞춰 각종 의류, 액세서리 쇼핑몰이 우후죽순 오픈한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는데, 특히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은 연예인들의 쇼핑몰이다. 수입이 일정치 않은 연예인들이 너도나도 부업의 수단으로 온라인쇼핑몰 사업에 뛰어들면서, 이 시장의 규모는 단기간에 오프라인 시장과도 어깨를 견줄 정도로 성장하게 됐다.
이에 연예인 온라인 쇼핑몰은 지난해 3월 말, 136개 업체로 조사된데 반해 1년이 지난 지금은 두 배 이상 늘어나 300여 개 업체가 운영 중인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에서 배우 진재영이 운영하는 아우라제이(2011년 매출액 205억 원)가 규모가 가장 크고, 아이엠유리와 아마이가 2·3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한 방송에 출연한 김준희는 자신의 쇼핑몰을 통해 한때 “하루 매출이 6천만 원”을 벌어들인 적도 있다고 밝혔다. 비교적 늦게 이 시장에 뛰어든 백보람도 “최고 매출은 월 3억 원”이라 말해 ‘대박 쇼핑몰’을 통해 연예인들이 거둬들이는 수입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어마어마해 이들이 시장에서 발휘하는 영향력은 이제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렇게 시장이 성장하면 그에 따른 문제점들이 드러나기 마련, 지난해 7월 공정위는 전자상거래법을 위반한 6개 연예인 쇼핑몰 사업자에게 시정명령과 함께 총 3,8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아우라제이’는 반품 불가 청약철회 방해 행위로 400만 원, ‘아이엠유리’는 가짜 후기 작성으로 1,000만 원, ‘아마이’는 사용 후기 34개 미공개 등으로 800만 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아 공인인 연예인이기 때문에 정직한 판매를 할 것이라 믿었던 소비자들은 실망감을 안겨줬다.
게다가 당시 공정위는 허위·과장의 사실을 알려 소비자를 유인한 행위(제21조 제1항 제1호)에 대해서 향후 금지명령 및 시정명령을 부과 받은 사실을 쇼핑몰 초기화면에 1/6 크기로 3일~7일간 게시토록 조치했는데, 경고를 받은 연예인들은 적극적인 사과와 수습에 나서지 않고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도덕성의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하지만 공정위 조치 이후 들러 본 ‘아이엠유리’ 후기 게시판에는 전보다 혹평을 올린 사용자들의 후기가 늘었다. ‘불량와서 교환’, ‘바지 길이가 양쪽이 다르다. 바느질 처리도 깔끔하지 못하다’, ‘싼 맛에 입어야겠다’며 노골적으로 불신감을 드러낸 사용자의 후기가 예전과 달리 남겨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물론 ‘레깅스는 유리네!’와 같이 적극적으로 만족감을 표하는 사용자 역시 많았다.
또한 ‘아마이’는 자신에 불리한 내용의 소비자의 사용 후기 34개를 미공개하고 실크소재, 화이트색상, 세일 상품 등이 법상 청약철회가 가능한 상품임에도 청약철회가 불가능한 것으로 안내해 경고를 받은 이후 ‘교환 반품’에 대한 조항을 대폭 수정했다. 특히 실크소재, 화이트색상의 반품 조항은 대부분 일반 상품과 동일하게 개선됐으나, 여전히 일부 상품들은 ‘단한번의 착용이라도 흔적이 남기 때문에 교환을 요청하더라도 반송이 될 확률이 높다’는 ‘실질적으로 교환이 안 된다’고 해석 할 수밖에 없는 애매한 조항을 명시한 것도 눈에 띄었다.
이에 일반인 쇼핑몰 업자들은 쇼핑몰을 운영하는 연예인들에게 윤리의식과 책임감을 요구한다. 한 남성복 쇼핑몰을 운영하는 A씨는 “사실 일반인 쇼핑몰 운영자들이 연예인 쇼핑몰 때문에 피해보는 것은 없다. 함께 경쟁하고 온라인 시장을 키워나가는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연예인들이 홍보에 있어서는 월등히 앞서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단순히 돈을 버는 부업이나, 사업수단으로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온라인 쇼핑몰 시장의 전체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보다 더 공정하고 책임감 있게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매경닷컴 MK패션 송혜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MK패션, photopark,com, 해당쇼핑몰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