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번들 이어폰은 이제 그만~ 이어폰도 패션이다!
입력 2013. 05.15. 17:49:56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힙합이 청춘의 상징이었던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천계영 작가의 순정만화 ‘언플러그드 보이’에서는 두 주인공 현겸과 지율의 첫 만남이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히곤 한다. 현겸은 놀이터에서 울고 있던 지율에게 ‘난 슬플 땐 힙합을 춰’라는 말과 함께 그에게 힙합을 전수한다. 음악이 없는데 어떻게 춤을 추냐는 지율에게 현겸은 자신도 음악이 없고 헤드셋은 그저 귀가 시릴까 봐 썼다고 말한다.
연재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이 만화를 보고 CD플레이어나 워크맨 없이 이어폰만을 귀에 꽂고 멋을 내는 청소년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 이처럼 이어폰을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해 멋을 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 흰색 아니면 검정색의 무채색 이어폰들이 마치 방금 팔레트에서 나온 것처럼 화사한 색을 입으며 패션 아이템의 하나가 됐다. 간혹 진정한 패션리더는 음악 없이 이어폰을 꽂고 다닌다는 말도 들을 수 있다. 이러한 패션 아이템으로서 이어폰의 관심을 반영하듯 최근 한 스포츠 의류 브랜드는 이어폰 업체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패션 이어폰을 출시하기도 했다.
연예인들도 이어폰을 종종 패션 아이템으로 이용한다. 그들은 주로 가벼운 옷차림에 선글라스와 눈에 확 띄는 색감의 이어폰을 착용한 공항 패션을 선보이고는 한다. 빅뱅의 지드래곤이 올블랙 룩에 파란색 이어폰을 종종 착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종영한 KBS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에서 배우 송중기는 심플한 검은색 트레이닝복에 초록색 이어폰을 착용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처럼 어두운 계열의 옷에 화려한 색의 이어폰을 착용하면 그 자체가 포인트가 되며 스타일을 살려줄 수 있다.
요즘 출시되는 이어폰을 보면 화려한 컬러가 입혀져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하도록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이어폰 줄의 좌우 색이 다른 언밸런스 제품은 컬러 아이템으로 활용하기에 더욱 좋아 보인다. 최근에는 줄이 엉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칼국수 면발처럼 굵은 것이 눈에 많이 띄는데, 줄의 넓은 면적은 그 자체로 독특한 디자인이 되고 색감을 더욱 잘 표현할 수 있다.
헤드 부분이 기존의 틀에 박힌 모양이 아닌 동물, 과일, 인형 등 다양한 캐릭터나 여러 가지 도형으로 디자인된 이어폰으로 위트 있게 연출할 수도 있다. 크리스탈이 헤드에 박힌 제품은 귀걸이 대용으로도 활용할 만하다. 줄이 지퍼 형태로 디자인된 개성 있는 이어폰과 클립형태로 제작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줄을 말아 넣고 옷깃에 착용해 액세서리로 연출할 수 있는 등 독특한 이어폰들도 눈에 띈다.
저가의 보급형 패션 이어폰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고가의 하이엔드 제품에서도 패션 이어폰을 찾아볼 수 있다. 미국 한 브랜드의 제품은 이미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럭셔리한 패션 액세서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이어폰이지만 과거와 같이 흑백논리로 일관된 것이 아닌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의 이어폰으로 자신의 색을 표현해보는 것은 어떨까. 액세서리로 활용한다면 패션 센스를 드러낼 수 있고, 지하철과 버스에서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할 때 또 다른 재미가 될 수 있다.
다만 가끔은 현겸처럼 이어폰을 언플러그드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공간을 공유하며 무관심한 척 주위에 귀를 기울이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MK패션DB,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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