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아진 남성 두 번 울리는 무허가 성기능향상 기기
- 입력 2013. 05.16. 14:13:43
-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성생활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로서 생식의 수단임과 동시에 삶에 있어 즐거움과 행복을 가져다주며 삶에 필수적이다. 나아가 중년 이후의 남성은 성생활을 통해 남성으로서의 존재감과 건재함을 느낄 수 있으며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음에 큰 의미를 지닌다.규칙적인 성생활은 건강에 도움이 되고 장수의 한 요인이라는 것은 현대의학의 정설이다. 뇌를 자극해 노화와 치매 등을 억제하는 효과를 얻을 수도 있고 특히 뇌졸중에 의한 사망률을 낮춘다는 통계도 있다.
80세가 되기까지 남성은 대부분 정상범위의 혈중 남성 호르몬을 생산하므로, 성욕의 빈도와 강도는 감소하더라도 성욕은 여전히 존재한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의 발표에 의하면 60대 이상 중 규칙적인 성생활을 영위한다고 답한 사람은 60%를 훌쩍 넘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도 성욕은 존재하는 반면, 신체적 노화와 더불어 몸이 이를 따라주지 못하게 된다.
또한 막연한 불안감, 우울증, 상실감, 박탈감, 이혼 등으로 말미암은 스트레스는 40대 이상의 중년 이상 남성의 성기능 장애로 이어진다. 40대에 들어서면 발기부전이 시작돼 60대에 들어서면 한창때의 80% 정도밖에 유지하지 못하게 된다. 이에 따라 많은 남성의 관심이 각종 정력 식품이나 성기능 강화제, 성인용품 등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발기부전을 치료하는 남성용 성기능향상 기기를 구매했다가 받은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올해 1월 남성용 성기능향상 기기를 65만 원에 구매한 A씨는 제품 사용 후 아무런 효과를 얻지 못하고 오히려 통증만 느끼게 돼 구매처에 반품을 요구했다. 하지만 구매할 때만 해도 만족 못한다면 100% 환급해주겠다는 약속과 달리 구매가의 30%인 19만 5천 원만을 환급받았다.
또한 작년 12월 B씨는 성기능향상 기기를 구매했으나 막상 제품을 받아보니 상태가 조악해 반품을 요구했다. 그러나 판매업체는 포장을 개봉했다는 이유로 반품을 거부해 구매대금을 돌려받을 수 없었다.
이처럼 최근 피해신고가 접수되고 있는 성기능향상 기기에는 의료기기로 등록된 성기동맥혈류충전기와 무허가인 진공음경흡입기 등이 있다. 동맥혈류충전기는 진공 압축기를 이용해 발기부전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지만, 사정 불능이나 통증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기도 한다.
성인용품점이나 신문광고를 통해 이러한 기기를 쉽게 접할 수 있으며, 40대 이상 남성이 주 고객으로 알려졌다. 수만 원에서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데 대부분 무허가이거나 기능상 과대광고를 통한 충동구매를 유발한 제품으로 환급이 어려워 구매자가 피해를 보고 있다.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성기능향상 기기 피해상담은 매년 100건 이상씩 지속해서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에는 102건, 2011년에는 197건, 2012년에는 161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나이 확인이 가능한 피해상담 286건 가운데 40대 이상이 248건으로 90%에 육박해 중년 이상 소비자들이 피해를 주로 본 것으로 드러났다.
2010년에서 2012년까지 최근 3년간 피해구제 접수된 32건을 살펴보면 품질 불량이 24건으로 주를 이뤘고 청약철회 거부가 6건, 부작용이 2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0%인 10건은 무허가 제품으로 받은 피해로 밝혀졌다.
성기능향상 기기라는 제품의 특성상 드러나지 않은 피해사례가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한국소비자원은 ‘즉각 효과, 효과 없으면 100% 환불’ 등 과대광고에 현혹된 충동구매의 자제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심의번호 확인 등 신중한 구매결정을 권유했다. 또한 충동구매를 했더라도 제품을 구매한 날 또는 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청약철회를 할 수 있으며 개봉했더라도 사용하지 않았다면 위약금 없이 청약을 철회할 수 있다는 점도 알렸다.
전문가들은 성기능에 문제가 있어 고민이 될 때 이러한 기기에 의존해 스스로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것보다는 전문의를 찾는 것이 장애 개선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스트레스를 피하고 흡연, 음주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과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노력이 성기능 장애를 방지하는 근본적인 방법이라고 한다. 또한 40대에 접어든 남성에게는 주기적인 건강진단을 통해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성인병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권유된다.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MK패션, photopark.com, 한국소비자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