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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업과 스킨케어의 공존, 그 모순을 파헤치다 [화장품의 진실 ③]
메이크업과 스킨케어의 공존, 그 모순을 파헤치다 [화장품의 진실 ③]
입력 2013. 05.20. 08:35:05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기능을 한 번에’, ‘선 케어에 스킨케어 기능을 더했다’, ‘BB크림에 안티에이징 효과를 더한 CC크림’, ‘미백 성분을 담은 파운데이션’, ‘안티에이징 립스틱’, ‘수분 섀도’ 등의 표현은 이제는 화장품 업계에서는 생활 문구처럼 익숙해진 말들이다. 언제부터인가 화장품은 각각 고유의 기능만으로는 인정받지 못했다. 메이크업 제품에 스킨케어 기능이 더해진 것인지 스킨케어 제품에 메이크업 기능이 더해진 것인지 모호할 정도로 두 가지가 결합한 ‘멀티’ 혹은 ‘스마트’ 제품들이 당연해졌다. 이 제품들이 다양한 기능을 제대로 구현하고 있는지 또 이름만큼 똑똑한 제품들인지 알아보자.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은 지금까지도 화장품 업계에서 손꼽히는 유명한 광고 문구다. 이 말은 한때 지나간 유행어가 아니고 클렌징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한다. 그런데 여기에는 메이크업 제품이 피부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내포하고 있다. 그리고 이 문구가 아니더라도 소비자들은 이미 메이크업이 피부에 좋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메이크업 제품은 피부에 침투하지 않을수록, 클렌징이 말끔히 될수록 좋은 제품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메이크업 제품에 피부 진피층까지 침투한다는 스킨케어 기능이 한 제품 안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심지어 나노, 세포 기술까지도 메이크업 제품에 적용된다. 흡수되어서는 안 되는 것과 더욱 깊이 흡수시켜야 하는 것의 공존이라니 이야말로 창과 방패, 모순이 아닌가.
파란색 섀도가 눈의 피부 속에 침착되고, 피부를 자극할 수 있는 색소와 방부제가 함유된 마스카라와 립스틱이 진피층까지 침투하는 것이 결코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며 화장품의 기술과 효능이 과대평가되고 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하는 현실 또한 모순이다. 제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기능적인 면 외에 가시적인 부분을 생각해 봐도 현실성이 떨어진다. ‘좀더 투명하고 좀더 내추럴하게’를 외치는 요즘 시대에 자외선 차단, 미백, 수분 기능을 더한 베이스 제품을 자외선 차단제의 적정량만큼, 자기 전에 듬뿍 바르는 수분 크림의 적정량만큼 바르면 어떻게 될까? 예뻐지기 위해 하는 화장의 의미가 퇴색돼 버린다.
그렇다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이런 제품들이 왜 당연해졌을까? ‘트렌드 코리아 2011’이라는 책에서는 ‘모순된 두 마리 토끼’를 키워드로 선정한 적 있다. 높은 기술 수준이 평준화될수록 미세한 차이가 경쟁력을 만들고 메인이 된다는 것. 성능이 업그레이드되는 것이 아닌 약간 변형시킨 ‘옆 그레이드’ 현상이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메이크업 제품의 스킨케어 기능은 ‘옆 그레이드’를 이용한 마케팅의 대표적인 예다. 그리고 이것이 모순된 두 마리 토끼라는 것도 일맥상통한다.
한때 아모레퍼시픽에서 ‘비대칭 데칼코마니’라는 소비자 트렌드 분석을 내놓은 적이 있다. 이는 양립할 수 없을 것 같던 가치를 동시에 추구할 것이라는 내용으로 그 안에는 ‘복고와 최첨단’, ‘자연주의와 과학’, ‘내추럴하면서 완성도 있는’ 등의 내용이 들어 있었다. 이는 겉으로 드러낸 내용이지만 더욱 잘 팔리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이러한 트렌드 분석 또한 메이크업 제품에 스킨케어 기능을 넣는 데 한몫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메이크업 제품의 스킨케어 기능은 효과보다는 ‘마케팅’에 가깝다. 제품에 붙은 '멀티', '스마트', '3 in 1' 등의 문구를 맹신하면 이 중 어떤 효과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서로 다른 기능의 화장품은 각 기능에 충실한 것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스킨케어 제품을 바르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후 메이크업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얘기. 오히려 메이크업 제품을 사용하기 전에는 피부 속까지 침투되지 않도록 피부를 코팅하는 제품을 바르는 것이 좋으며 클렌징에 꼼꼼히 신경 써야 한다. ‘트렌드 코리아 2013’에서는 모든 것이 줄어들고 빠지는 디톡스의 시대를 트렌드로 꼽았다. 의미 없는 곁가지들은 쳐내고 중심을 볼 줄 아는 현명한 안목을 기를 때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MK패션,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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