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마다 다르게 즐기는 플리·프리마켓!
입력 2013. 05.20. 08:40:51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각종 ‘플리마켓(Flea Market)’, ‘프리마켓(Free Market)’ 열기도 뜨거워진다. 플리마켓은 사람들이 쓰지 않는 중고품을 들고 나와 저렴한 비용에 판매함으로써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쇼핑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반면 프리마켓은 플리마켓 보다 좀 더 광범위한 의미의 시장이다. 플리마켓처럼 중고품을 가지고 나오는 것은 물론 자신이 창조한 물품, 음식, 창작행위까지 어떤 것이든 자유롭게 교환하거나 판매하는 식의 시장을 뜻한다.
보통 날씨가 따뜻해지는 3월부터 한파가 몰려오기 전인 11월 초까지 주차장이나 공터, 한적한 야외에서 물건들을 펼쳐놓고 판매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각종 브랜드 매장이나 갤러리, 클럽, 카페 등과의 협업을 통해 판매가 이루어질 수 있는 실내 공간 확보가 용이해져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정기적으로 마켓이 진행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플리마켓이나 프리마켓은 어느 동네에서 이루어 지냐에 따라 그 동네의 분위기와 성향을 읽을 수 있고, 마켓의 색깔에 따라 비슷한 분야 또는 전혀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의 유대관계를 돈독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자유로운 예술의 거리 ‘홍대’
2002년부터 시작된 ‘홍대 예술시장’은 공식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공식화 된 프리마켓(Free Market) 행사. 몇가지 참가 절차를 밟아 생활창작아티스트로 엄선된 사람이라면 예술가든 일반인이든, 아이든 어른이든 상관없이 자신의 창작품을 소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홍대 프리마켓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개념이 아니라 자신이 일상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한 작품들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홍대 예술시장에서는 창작아티스트들의 전시와 판매뿐 아니라 시민들과 아티스트가 함께 작품을 만들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사람들에게도 창작의 즐거움을 알게 하고 생활의 변화를 꾀하게 한다. 또 여타의 기업 프로모션이나 서포터즈 형태의 운영은 철저하게 배제하고 있어 순수하게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고자 하는 배고픈 아티스트나 예술적 끼를 숨긴 채 살아온 일반인들에게 무엇보다 반가운 행사이다.

핫한 트렌드 집합소 ‘신사동’
한때 내로라하는 패셔니스타들의 밀집소였던 패션 커뮤니티 보나 파이드(Bona Fide)는 작년 5월부터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편집 매장 시에클(Siecle)에서 비정기적인 ‘스테이 인 스테이 아웃(Stay In Stay Out)’ 플리마켓(Flea Market)을 진행해 왔다. 보나 파이드는 패션 정보를 공유하고 패션 관련 중고품을 사고파는 커뮤니티 중 하나. 몇 년 전까지 만해도 주요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주목해야 할 신생 브랜드의 핫한 정보를 알고 싶으면 보나 파이드를 통해 검색할 정도여서 그들이 주최한 플리마켓은 패셔니스타들 사이에서 주목받기 충분했다.
덕분에 첫 번째 프리마켓이 열렸을 당시에는 트렌디한 아이템들로 무장한 패션 피플들이 한자리에 모여, 컬렉션 시즌을 방불케 하는 스트리트 포토그래퍼, 블로거들의 열띤 플래시 세례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판매자와 시민들간의 공유와 소통을 지향하는 플리마켓의 본래 속성과 달리 커뮤니티 내에서 판매하던 고가의 제품들을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상에서 ‘현찰로 판매할 뿐’인 분위기로 이어져 지나가는 사람들의 실질적인 구매를 유도하기는 어려웠다. 커뮤니티 사람들끼리의 작은 행사로 남은 것은 아닌지 아쉬움이 남는다.

힙하게 변신한 럭셔리 동네 ‘청담동’
복합 문화 공간 플래툰 쿤스트할레(Platoon Kunsthalle)에서 매달 첫째주 토요일 밤 ‘나이트(Night)’ 플리마켓(Flea Market)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밤에 문을 연 플리마켓이며, 매번 엄격한 사전 심사를 통해 트렌디한 물건을 가져올 입점자를 선정한다. 입점자는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판매함으로써 개인의 수익 창출보다는 사람들 간의 친목 형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디제이가 틀어주는 음악과 파티가 어우러진 공간에서 자유롭게 맥주와 칵테일을 즐기며 쇼핑을 할 수 있으니 입점자도 구매자도 모두 즐거운 밤이 될 수 밖에. 또 오픈된 야외 공간에 비해 연예인, 모델,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어 그들의 개성있고 의미있는 물건들을 구입할 수 있다.
그 외에도 핸드메이드 유기농 잼이나 빵, 차 기타 퀼팅 액세서리 등을 판매해 이슈가 되고 있는 혜화동 유기농 장터 ‘마르쉐@’ 프리마켓(Free Market), 가로수길 소셜 클럽(Social Club)에서 한적한 낮 시간에 진행되는 ‘뉴키즈살롱(New Kids Salon)’ 플리마켓(Flea Market) 등 다양한 색깔의 마켓들이 시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또 요즘은 마켓에서 얻은 수익금을 좋은 일에 쓰는 경우도 늘고 있다. 작년 12월 종영한 솔드 아웃(Sold Out)에 참여했던 디자이너들과 MC 윤승아, 퍼스트룩(1st Look)이 함께한 팝업형 프리마켓(Free Market)은 수익금의 전액을 유기견 보호와 독거노인 기금으로 기부했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홍대앞 예술시장 프리마켓’ 홈페이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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