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골상접, 안타까운 모델들의 ‘미의 기준’
입력 2013. 05.20. 10:44:51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언제부턴가 ‘피골상접’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앙상하게 마른 몸을 동경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됐다.
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무리 마른 여성들도 다이어트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살게 됐고, 패션 역시 몸에 꼭 맞는 타이트한 디자인이 꾸준한 유행을 이끌어왔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모델들은 이미 저체중임에도 불구하고 자의 혹은 타의로 혹독한 다이어트를 이어갈 수밖에 없게 됐다. 보그 호주의 전 편집인은 “모델들이 허기를 느끼지 않기 위해 휴지를 먹기도 한다”는 다소 충격적인 증언을 하기도 했다.
또한 현재 활동 중인 모델에 의하면 “컬렉션 기간에는 물조차 마음대로 마시기 힘들다”며 “하루 종일 리허설을 하고 쇼를 위해 긴 시간을 대기해야 하지만 정해진 옷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무작정 굶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체력이 약해진 모델들은 리허설 도중 종종 쓰러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키가 170cm일 때 몸무게가 54kg, 175cm인 경우 57kg은 돼야 건강한 생활을 이어갈 수 있지만 여성 모델들의 경우 50kg을 넘는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로 마른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심각한 거식증을 앓았던 프랑스 모델 이사벨 카로는 165cm에 35kg의 마른 몸을 가졌지만, 10kg이상 체중을 감량해야한다는 소속사의 권유에 무리한 다이어트를 지속해왔다. 그 결과 체중이 24kg까지 빠졌고 건강악화로 인해 결국 생을 마감하게 됐다.
이러한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해서 일까. 패션계가 마른모델을 쇼에 세우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2007년 디자이너 라파엘라 쿠리엘을 시작으로 조르지오 아르마니, 스테파노 가바나 등의 디자이너들이 잇따라 마른 모델 기용을 피하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 역시 마른 모델이 무대에 설 수 없도록 하는 법을 시행하면서 화보촬영 시 3개월 안에 발급된 건강진단서를 제출해 영양실조가 아님을 증명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오랜 관습에 따라 여전히 패션계는 마른 모델들을 선호하는 분위기고, 드레스 같은 경우 보통 44사이즈 정도의 모델들이 소화하기 때문에 쇼에 서기위해서라도 혹독한 다이어트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게 그들의 입장이다.
엄격한 미의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모델들은 오늘도 떨리는 마음으로 체중계에 오르고 있다. 모델이 매력적인 직업임은 분명하지만 건강보다 아름다움을 선택할 정도로 살에 집착하는 모습은 위태로워 보이기도 하다. 지금 이들에게는 꽉 조여 맨 코르셋 보다는 넉넉한 마음가짐이 필요해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AP뉴시스 제공]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