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앙드레 쿠레주와 날아온 패션계의 우주 시대
- 입력 2013. 05.20. 17:47:12
-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60년대는 ‘우주’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57년 가을 소련이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주 개발 경쟁의 첫 장을 장식한다. 이것이 미국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고 미국은 62년도, 뒤늦게 위성을 발사한다. 뒤이어 69년도에는 두 명의 미국인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Neil Armstrong)과 버즈 올드린(Buzz Aldrin)이 우주선에서 내려 달에서 걷는 모습을 최초로 전 세계에 전했다. 이 후 전 세계는 TV 프로그램 '스타 트렉'과 스페이스 룩을 입은 모델들에게 열광하며 우주 열풍에 푹 빠지게 된다.스페이스 룩의 창시자로 알려진 앙드레 쿠레주(Andre Courreges)는 60년대 젊은이들의 패션 스타일을 선도한 파리의 대표적인 디자이너다. 그는 미니스커트, 청바지, 무릎 길이의 양말, 플랫 슈즈 등으로 청년의 패션을 유행시켰다.
계속해서 젊은 층의 패션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 해오던 그가 64년에는 우주복을 모티프로 ‘문 걸(Moon Girl)’이라는 주제의 컬렉션을 소개한다. 사이버 풍의 미니멀 디자인과 기하학적인 형태의 옷들이 미래지향적인 PVC 소재와 인조가죽을 통해 완성됐다. 그의 ‘비닐 옷’에 영향을 받아 오늘날의 시스루룩이 탄생한 것이기도.
흰색과 은색을 주로 사용한 65년 ‘우주 시대(Space Age)’ 컬렉션에서는 무릎 위로 8센치 가량 올라간 미니스커트부터 허리나 등이 컷아웃된 옷 그리고 노브라 룩까지 과감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거기에 헬멧과 종아리 중간까지 오는 길이의 흰색 부츠인 일명 ‘고고 부츠’로 장착해 진정한 스페이스 룩이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일부 패션 에디터들은 옷이 아니라는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했으나 ‘우주 시대’ 모델들이 당시의 패션계를 떠들썩하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중들의 반응 또한 뜨거웠다.
이후에도 쿠레주는 발레리나를 연상케 하는 피트된 보디수트 등으로 스페이스 룩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우주에 대한 사회적 관심, 자유롭고 편안한 의복에 대한 대중의 요구가 그의 패션 철학에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영화 스타 트렉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