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게만 팔면 다 명품? 브랜드 이름에 먹칠하는 명품답지 못한 행동들
입력 2013. 05.20. 20:57:26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한 명품 수입업체 직원으로 근무했던 A씨는 얼마 전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 그동안 받지 못한 월급을 회사에 청구했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양해의 말과 함께 팔리지 않은 명품가방이었다.
명품 브랜드 홍보를 맡던 B 대행사는 고가의 브랜드 제품을 PPL로 홍보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눈에 보이는 스크래치를 남기게 됐는데, 그 브랜드로부터 일정 금액을 보상해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을의 입장인 B 대행사는 울며 겨자 먹기로 스크래치 난 제품의 피해액을 보상할 수밖에 없었고,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제품을 강매하지 않은 것에 고마워해야 했다.
긴 세월 동안 축적된 장인정신으로 만들어진 희소성 있고 가치 있는 제품을 명품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명품을 내놓는 몇몇 브랜드의 이러한 관행을 보면 제품은 명품일지 몰라도 하는 행동만큼은 명품답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위처럼 많은 홍보대행사가 광고 도중 불가피하게 손상 입은 제품을 명품 브랜드가 갑의 지위를 이용해 정가에서 조금 할인된 가격으로 강매하고 떠넘기거나, 직원에게 돈이 아닌 제품으로 월급을 지급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각 명품 브랜드는 최근 계속해서 단행한 가격 인상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올해 초 구찌, 프라다,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한국 시장에 진입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는 최대 10%까지 가격을 인상해 폭리를 취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프라다는 작년 한 해 세 번의 가격 인상을 단행해 곱지 않은 눈초리를 받기도 했다.
이러한 가격 정책은 무조건 비난할 수 없는 측면도 있다. 사치품은 가격이 높을수록 잘 팔린다는 베블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 세계적인 불황으로 명품 시장마저 약세인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 그들의 이러한 마케팅 전략만을 문제로 지적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폭리를 취하는 한국 시장에 대한 사회적 기여와 환원이 부족한, 명품 브랜드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행동이 문제가 되고 있다. 매년 수백 수천억 원의 매출액과 당기 순이익을 올리는 각 명품 브랜드가 지금까지 낸 기부금을 전부 합한다 해도 10억 원을 넘지 않고 있다. 이처럼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없는 명품 브랜드는 단순한 장사꾼에 불과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와 더불어 업계 내부에서 일어나는 상기 사례와 같은 일들은 명품 브랜드에 대한 기대를 더욱 저버리게 한다.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채 사회적 책임은 물론 도의적 책임마저 전혀 보이지 않음에 실망하게 된다. 이러한 내부 관행을 보면 그들을 명품 대신 해외유명브랜드로 고쳐 부르는 것조차도 아깝게 느껴진다.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MK패션,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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