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W.앤더슨과 베르수스의 가슴 뛰는 만남!
- 입력 2013. 05.21. 08:44:44
-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지난 5월 16일(현지시각), 몇 주 동안 우리를 애타게 하던 예고편을 끝내고 J.W.앤더슨(J.W.Anderson)과 베르수스(Versus)의 만남이 드디어 공개됐다. 명실공히 최근 런던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디자이너 J.W.앤더슨이 톡톡 튀는 팝아트적 색채를 다루기로 유명한 베르사체(Vesace)의 세컨드 라인 베르수스(Versus)의 캡슐 컬렉션을 맡아 이미 패션계에서는 결과물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명해왔다.아이리스 출신 디자이너 J.W.앤더슨은 2008년 남성복으로 시작해 2011년, 여성복까지 섭렵했다. 그는 훈훈한 외모와 함께 남녀 누구나 입고 싶은 옷을 선보이면서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된다. 덕분에 컬렉션 기간 진행된 톱숍(Topshop)과의 콜라보레이션 스웨터도 곳곳에서 마주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 2013 봄/여름 컬렉션에서는 커다란 프릴 장식의 튜브톱과 팬츠에 레이어드한 스커트로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전했다. 또 입체적으로 재단한 볼륨 팬츠와 핀 스트라이프 재킷으로 디자이너가 마음속 깊이 갖고 있는 매니시 무드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무엇보다 색색의 레인부츠를 신고 나온 모델들이 올여름에는 꼭 한 번 레인부츠에 도전해 보고 싶은 소비욕을 부추겼다.
미니멀한 실루엣과 컬러를 바탕으로 하는 J.W.앤더슨과 달리 크리스토퍼 케인(Christopher Kane)은 매 시즌 원색적인 색감과 섹슈얼한 스타일로 찾아온다. 지난 2013 봄/여름 컬렉션에서도 그의 베르수스는 색색의 장난감을 연상케 하는 뮤즈들로 무장한 채 돌아왔다. 날카롭게 컷 아웃된 보라색 재킷과 타이트한 쇼츠, 거대한 물방울무늬 원피스, 오색찬란한 스트라이프 패턴 니트 톱, 아가일 체크 프린트 미니 드레스 등 눈이 시릴 정도로 화려한 프린트와 색채들의 향연이었다. 거기에 알록달록한 플라스틱 체인 장식 목걸이로 포인트를 줘, 변화가 없다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음에도 그만의 키치한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그런 그들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만남이 성황리에 끝났다. J.W.앤더슨의 간결한 실루엣과 절제된 컷 아웃 디테일을 컬렉션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고, 거기에 베르수스만의 관능적인 분위기를 도와줄 과감한 블랙 레이스 장식, 애니멀 프린트, 요염하게 피트 된 PVC 소재, 팝아트적인 색감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영국 드라마 ‘스킨스(Skins)’의 주인공들처럼 퇴폐적이지만 어딘지 섹시하게 흐트러진 모습의 모델들이 쿵쾅거리는 파티 음악에 맞춰 요염한 표정으로 걸어 나와 보는 이들의 심장도 쿵쾅거리게 했다. 거기에 60년대 미니스커트를 입은 채 클럽을 다니던 여성들의 상징인 화이트 컬러 ‘고고 부츠’와 밀림의 왕자 같은 왕관 장식으로 쇼에 재미를 더했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베르수스 홈페이지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