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크롬비 연관검색어는 ‘외모차별’, ‘인종차별’
- 입력 2013. 05.21. 09:07:46
- [매경닷컴 MK패션 백혜진 기자] 미국의 캐주얼 의류브랜드 ‘아베크롬비 앤 피치’(이하 아베크롬비)의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아베크롬비 사장 마이크 제프리스가 지난 2006년 한 온라인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 외모차별 발언이 다시 소개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마이크 제프리스는 “모든 학교에선 쿨하고 인기 있는 애들이 있다. 그렇게 쿨하지 못한 애들도 있다. 솔직히 우린 이 인기 있는 애들을 따라 한다. 많은 이들이 이 그룹에 속하지 못하고, 또 속할 수도 없다”는 발언을 했다.미국의 소위 잘나가는 그룹을 지향한다는 아베크롬비의 실제 매장 곳곳에서도 외모 차별주의적 정책들을 찾아볼 수 있다.
‘뚱뚱한 사람들은 물건을 사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르고 아름다운 사람들만 원한다’는 제프리스 사장의 경영 마인드대로 여성용 옷에는 엑스라지(X-Large) 이상 크기의 제품을 배치하지 않고 있다.
아베크롬비는 매장 직원을 뽑을 때도 외모를 차별해 한차례 벌금을 문 적도 있다. 직원의 조건으로 키가 크고 늘씬한 몸매의 백인만을 고용한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한 것.
그동안 공공연히 ‘백인을 위한 브랜드’를 표방하며 아시아, 아프리카에는 입점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2010년에는 일본, 2011년 홍콩에 이어 지난해 한국에도 입점했다.
아베크롬비는 우리나라의 입점과 동시에 인종차별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아베크롬비는 세계 곳곳에서 개점 홍보 행사로 근육질의 백인 모델이 고객과 사진을 찍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아베크롬비의 모델들이 아시아를 관광하며 동양인을 희화화한 모습과 글을 SNS에 연달아 올리며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홍콩의 개점 행사에서는 아베크롬비 모델이 고객과 찍은 사진에서 가운뎃손가락을 들고 있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국내 포털사이트에 아베크롬비를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인종차별이 따라오는 불명예를 안았다.
현지 소비자들은 외모 차별주의 정책의 아베크롬비에 격한 반발심을 드러내고 있다.
할리우드 여배우 크리스티 앨리도 아베크롬비의 외모 차별 정책에 불매 의사를 밝혔다. 크리스티 앨리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베크롬비 옷은 멋지고 예쁘고 날씬한 사람만 입으라고. 앞으로 아베크롬비 옷은 절대 사지 않겠다”며 구매 거부 의사를 밝혔다.
또한, 네티즌들은 제프리스 사장이 재고 상품을 기부하지 말고, 불에 태우라고 지시했다는 사실도 들춰냈다. 이에 아마추어 영화제작자 그레그 카버는 아베크롬비를 비꼬는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그레그 카버는 아베크롬비 상품을 중고매장에서 다량 구매한 뒤 노숙자에게 나눠주고 있다. 이는 마이크 제프리스 사장이 상품을 노숙자들이 착용해 평판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내린 지시사항에 대해 우회적으로 조롱하고자 제작됐다.
이들뿐만 아니라 외모 차별주의 정책에 반발하는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은 계속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제프리스 사장은 지난 15일 사과문을 발표해 “2006년도 인터뷰 중 일부 발언이 문맥에서 벗어나게 인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이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도록 어휘들을 선택한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덧붙여 “그저 우리의 주 구매층을 설명하기 위한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매경닷컴 MK패션 백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아베크롬비 홈페이지, 커뮤니티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