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가 ‘공정’하십니까?” ‘공정무역과 에코’는 진화 중
- 입력 2013. 05.21. 15:14:52
-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패션의 피할 수 없는 속성은 일회성 트렌드이다. 그래서인지 패션가에서 진중함을 논하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낯설고 이 때문에 의식을 운운하는 몇몇 사람들은 패션의 가벼움을 질타한다. 한때 패션계를 뜨겁게 달군 에코와 제3세계 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시도된 공정무역 역시 일회성의 속성에 묻혀 사그라지고 있을까.방글라데시 공장 건물붕괴는 제3세계 근로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 실태를 알리는 일대 사건으로 역사 속에 남게 됐다. 또한, 트렌드를 이유로 연일 쏟아지는 옷들은 거리와 매장을 거대한 옷 무덤으로 탈바꿈시키는 듯하다. 이처럼 대량으로 쏟아지는 옷들은 환경에 대한 가치를 폄하하고 인간에 대한 존엄성과 상충되는 극단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환경운동가들은 디자인과 트렌드에 대한 근본적인 거부가 아닌, 환경의 가치와 인간의 존엄이라는 선상에서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네팔 카트만두 지역에 설립된 S.E.A(Social Enterprise Activation) 센터는 제3세계 노동자들의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공정무역 사회적 기업 페어트레이드코리아, 성공회대학교, 공정여행 사회적 기업 트래블러스맵, 다문화레스토랑 오요리 컨소시엄으로 코이카의 지원을 받아 추진돼왔으며, 지난 5월 4일 개관식을 했다.
센터 내에는 네팔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공정무역 가게가 운영되며 디자인 아카데미를 통해 중급이상의 디자인 및 봉제 교육이 시행된다.
페어트레이드코리아 관계자는 “공정무역은 단순히 생산자의 근무환경 개선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습니다. 패션산업부문에서 친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지속 가능한 패션은 물론,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해 제3세계 근로자들의 생활을 개선하는 것이 근본적 취지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방글라데시 사고를 계기로 기업은 물론 대중들이 제3세계 국가들에게 관심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도 이 같은 사태가 생기지 않으려면 기업의 의식 변화가 필요합니다”라며 공정무역의 중요에 대해 호소했다.
S.E.A 센터는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중급 이상의 커리큘럼을 운영하며 국내 디자이너들의 재능기부 형식으로 단기 교육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페어트레이드코리아의 ‘그루’는 제3세계 여성 생산자들의 생활을 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으며, 최근 이달 현대백화점 목동, 압구정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에코 및 공정무역에 대한 대중들의 의식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아름다운가게는 업사이클링 ‘에코파티메아리’를 통해 친환경을 대중들의 일상으로 확산시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따라서 패션이 아닌 문화 트렌드에 초점을 맞춰 일반 기업들의 일회성 전략과는 달리 지속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공정무역과 유사한 개념으로 공방에서 모든 제품을 제작하며 소재는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기부받은 물건 중 판매가 불가능한 제품을 사용한다. 또한 자체 디자인팀들에 의해 업사이클링을 통한 리디자인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뿐 아니라 영국대표 공정무역 사회적 기업 ‘피플트리’가 국내에 수입 전개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명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으로 공정무역 제품의 디자인에 대한 의구심을 없앤 피플트리는 엠마왓슨이 모델로 활동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였다.
이들 브랜드들의 공통점은 친환경과 공정무역으로 생산되는 패션 제품의 선입견을 없앤 사례로 거론된다는 점이다.
친환경에 대한 패션인들이 관심이 높아지면서 백화점이 친환경 매장을 입점시켜 에코제품의 수요확장에 대응해왔으나,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맞추지 못하는 것이 문제시돼왔다. 그러나 이 같은 디자인과 가치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이 에코와 공정무역에 대한 대중적 호감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페어트레이드코리아. 아름다운가게, 피플트리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