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로 라이프 자전거족을 유혹한 스마트한 어플들
- 입력 2013. 05.21. 17:34:53
-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기술이 발달할수록 사람들은 과거의 것에 향수를 느낀다. 그 중심에 몇 해 전부터 시작된 자전거 열풍이 있다. 자동차로는 느낄 수 없는 자전거의 두 바퀴로 누리는 느리게 가는 시간과 길 고유의 바람, 냄새, 습기! 그런데 요즘 라이딩을 하는 자전거 마니아들의 손에 스마트폰이 함께하는 것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어떤 스마트한 기능이 ‘슬로 라이프’, ‘자연친화적인 것’과 사랑에 빠진 이들을 유혹했을까?자동차에 내비게이션이 있듯 스마트폰의 GPS 기능은 자전거 라이더들의 길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런 GPS 기능을 기본으로 자신의 위치, 방향, 이동 거리, 이동 속도, 칼로리 소모량 등이 측정되는 자전거용 어플이 아예 따로 출시되면서 자전거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이에 그치지 않고 자전거 종류별, 길의 경사도별로 지정할 수 있는 모드, 라이딩 기록을 그래프로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 나날이 그 기능이 발전하고 있다. 이런 측정이나 기록 기능이 한 번 라이더들을 스마트폰의 세계로 이끌었다면, 최근에는 지인들과 기록을 나누고 경쟁하는 등 ‘소통’의 기능이 앞선 편리한 기능에도 눈길을 주지 않던 라이더들을 스마트폰에 빠지게 하고 있다. 이러한 소통 기능의 특성상 여럿이 함께 해야 더욱 재미있고 의미있기 때문에 라이더들이 스스로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블로그, SNS에 적극 홍보하고 있어 점점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편리와 소통의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으면서 사용 만족도가 높은 대표적인 어플을 살펴보자.
▼Strava Cycling
이동 시간, 이동 거리뿐 아니라 나침반, 심박수, 스텝과 스텝 사이의 소요 시간인 케이던스, 파워, 경사도 등 세세한 측정 요소들이 갖춰져 있으며 이들을 다이어리처럼 세부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 평균 일주일간 혹은 한달간 라이딩 거리, 속도, 시간 등의 통계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라이딩 기록을 스트라바 사이트와 SNS에서 친구들과 공유해 경쟁할 수 있으며, 일정 구간을 잡아 저장해두면 공개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세그먼트 기능이 특히 잘 구축된 것으로 유명하다. 예를 들어 북악산 라이딩을 했을 경우 이 구간의 다른 라이더들과 비교해 몇 등인지 알려주며 1위와 자신이 어느 구간에서 차이가 벌어졌는지까지 확인할 수 있다. 또 1등이었다가 자리를 빼앗기면 스마트폰 알림을 통해 알려져 경쟁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이런 친목과 경쟁을 도모하는 기능이 라이더들 사이에서는 매우 인기다. 자전거에 대한 블로그를 운영하는 한 블로거는 “몰라서 사용하지 않을 수는 있어도 알고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못 봤다”고 말했고, 또 다른 블로거는 “다른 어플들을 사용해 봤지만 이것만큼 계속 사용하게 되는 것이 없다. 다들 함께 하자”고 강력 추천했다. 하지만 한글 지원이 되지 않아 영어로 사용해야 된다는 단점이 있다.
▼티 맵 바이크
티 맵에서 지난달 선보인 자전거용 어플. 내비게이션이 잘 돼 있기로 유명한 티 맵을 기반으로 만들어 기대를 모았다. 자신의 위치, 이동 거리, 이동 속도, 방향, 날씨, 칼로리 소모 등을 알 수 있으며 자전거, 산악 자전거, 달리기, 걷기, 등산 모드로 자전거뿐 아니라 가벼운 운동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자신의 키, 몸무게에 따른 결과를 볼 수 있고, 운동 목표를 먼저 설정해 놓고 그를 달성하는 식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음성 안내, 주/야간 모드 전환이 가능하고, 어플 안에서 사진을 운동 기록과 함께 남길 수 있어 지인들과 교류할 때 재미를 더한다. 티 맵, 피캣, 대중 교통 등 같은 회사의 다른 어플과 연동 사용이 가능한 점도 특징.
▼트랭글
자전거 전용이 아닌 등산, 인라인 분야에서도 유명한 GPS 어플로, 커뮤니티 기능이 재미있게 구성돼 있다. 단순히 구간의 순위를 알려주는 것이 아닌 마치 게임을 하듯 랭킹, 계급, 배지 등이 있는 것이 특징. 미션이나 퀘스트를 수행하고 레벨업이 되거나 라이딩을 하면 그에 맞는 배지를 수여하고 배지함에 보관해 누구나 구경할 수 있다. 배지는 특정 인증 코스와 동일한 곳을 라이딩하면 받는 기념 배지, 10km, 30km 등 구간 거리로 받는 기록 배지, 한강, 남한강, 제주도 등 대표적인 라이딩 코스를 종주하면 받는 종주 배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라이딩 중 휴식 시간도 체크되며 친구 위치 찾기 기능이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외에도 '엔도몬도', '스포츠 트래커', '바이크 메이트' 등의 어플이 대표적. 자전거 어플은 편리함을 넘어 재미와 소통, 친목, 경기의 역할까지 담당하며 또 하나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단, 모든 어플 사용자가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배터리 소진이나 데이터 사용량 문제가 해결된다면 더욱 활발하게 발전해 나갈 수 있을 듯하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K패션, photopark.com, Strava Cycling, 티맵 바이크 캡처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