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브랜드 ‘홍보의 장’으로 변색된 대학교 축제
- 입력 2013. 05.22. 10:33:34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대학교 축제에서 정작 학생들의 관심은 따로 있다?
대학교 축제는 학생들이 학업과 취업 스트레스로부터 잠시 벗어나 동아리 공연 및 이벤트, 학과 장터 등을 즐기기 위해 기획된 행사지만 최근 ‘브랜드 홍보 축제’로 변질되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준비한 공연과 장터보다 브랜드 홍보 존에 더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는 것.지난 21일 열린 한 대학교의 축제는 학생들이 제작한 수공예품과 입지 않는 옷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프리마켓, 직접 만든 칵테일을 파는 미니 장터, 물풍선 던지기 등 재치 있고 참신한 이벤트가 많았지만 이들 부스 앞의 손님은 2~3명뿐이었다.
반면 뷰티 브랜드 로레알의 이벤트존 앞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학생들이 준비한 장터나 프리마켓보다 로레알이 주최한 이벤트에 참여하고 ‘공짜 립스틱’을 받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린 것. 더군다나 참가한 사람 모두에게 제품을 증정하는 이른바 ‘꽝’ 없는 이벤트이기에 여학생 및 커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이벤트에 참여한 식품공학과 3학년 김모(22)씨는 “사람들이 많아서 관심이 생겼고, 무엇보다 공짜로 화장품을 받을 수 있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열린 타 대학교 축제 역시 ‘대기업 홍보의 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브랜드의 이벤트 부스가 마련됐다. 3일 동안 무려 8개의 업체가 축제를 통해 마케팅을 진행했는데, 특히 대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가방 브랜드 샘소나이트와 뷰티 브랜드 뉴트로지나, 패션 잡지 쎄씨의 이벤트존은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 브랜드는 학생들이 준비한 부스와 대조되는 화려한 대형 간판, 진행에 능숙하고 재치 있는 전문 MC, 화장품과 할인 쿠폰 등의 선물을 내세워 학생들의 잔치가 돼야 할 대학교 축제를 마케팅 명소로 변질시켜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진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