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인 파파라치의 진실 “옷과 가방 밖에 안보이네?”
- 입력 2013. 05.23. 19:28:53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역시 연예인은 다르다더니 일상이 화보네!”
이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 온 ‘ooo 파파라치’ 속 출처가 없는 사진을 본 네티즌의 반응이다. 정말 국내에도 할리우드처럼 파파라치가 존재하기라도 하는 것일까.
내로라하는 아이돌부터 배우들까지 찍힌 사진을 보면 열애설 기사를 제외하고 대부분 스타일리시한 패션을 뽐내고 있다. 아무리 화질 좋은 스마트 폰과 디지털 카메라를 하나쯤은 갖고 있는 시대라고 하지만 이런 사진들은 대부분 각도며 스타일까지 영 자연스럽지 못하는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오랜만에 드라마로 컴백한 정유미와 강소라의 파파라치 사진이 공개된 바 있다. 두 사람은 모두 핸드폰을 만지며 누구를 기다리거나 자연스럽게 길을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특이한 점은 두 사람이 들고 있는 가방이 카메라 정면으로 ‘너무 잘 보인다’는 것이다. 게다가 몰래 찍혔다고 하기에 헤어와 메이크업도 완벽한 수준이다.
온라인 게시판이나 기사화 된 경우는 없었지만 이는 모두 질스튜어트 액세서리의 가방이었다. 특별한 로고가 보인다거나, 브랜드 네임이 노출되지 않았지만 은연중에 대중들에게 정유미 가방 혹은 강소라 가방으로 각인되고 있었다.
가장 최근 화제를 일으켰던 ‘신민아 파파라치’ 컷도 예외는 아니다. 드라마나 영화 등 작품 활동이 잦지 않은 신민아의 파파라치 컷은 단연 화제일 수밖에 없었다.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패셔니스타로 불리는 연예인인 만크 블루 재킷과 오렌지색 스키니진으로 완벽한 비비드룩을 선보였다.
사진 속 신민아는 한손에 테이크 아웃한 커피 한잔을 들고 있는데 얼핏 봐도 마시던 커피라기보다는 들고만 있는 ‘연출용’처럼 썩 자연스럽지 않아 보인다. 이는 현재 패션 브랜드 조이너스 광고 모델로 활약 중인 신민아와 브랜드가 함께 한 ‘노이즈 마케팅’으로 보도 된 사진 중 하나였던 것이다.
매거진 화보나 광고 촬영 뺨치게 잘 나온 ‘파파라치 컷’은 우리가 아는 ‘파파라치’와는 개념이 다르다. 패션 브랜드에서 단발성 홍보를 위해 혹은 전속 모델에게 이런 파파라치 컷을 유도하거나 아예 계약 조건에 명시되어 있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에서 연출하고 설정해서 만들어낸 파파리치 컷은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통해서 드라마 속 PPL 못지 않은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반대로 대중들은 진짜 연예인의 일상 속 패션으로 착각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A양은 “요즘 파파라치를 보면 이른 바 ‘낚였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연예인의 일상이 궁금해서 클릭했는데, 어딘가 모르게 광고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든다. 하도 많이 봐서 이제는 진짜 파파라치인지 가짜인지 구분할 수 있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한 패션업계 홍보 관계자는 “요즘은 일부러 화질도 낮추고 보정도 많이 안한다. 그래도 알만한 네티즌은 다 파파라치가 아니란 것을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홍보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1초면 스쳐지나가거나 제품의 일부분만 나오는 PPL 보다 이렇게 연출된 파파라치의 효과가 훨씬 더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알면서 속아주는 네티즌과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출해서 파파라치 컷을 찍는 패션 브랜드. 그들이 만들어낸 파파라치 컷 이상으로 대중을 우롱하는 ‘신종 노이즈 마케팅’이 나오는 것은 아닐지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조이너스, 질스튜어트 액세서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