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이비통을 입은 일본 보컬로이드 캐릭터 하츠네 미쿠
- 입력 2013. 05.24. 08:49:06
-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2013 S/S 주요 브랜드에서 일본을 모티프로 컬렉션을 진행했다. 경기가 어려워 소비층이 줄어들고 있음에도 일본 명품족들이 여전히 명품에 대한 애착을 보이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명품업계의 일본을 향한 무한 애정이 전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루이비통 역시 그동안 일본 아티스트들과의 협업 제품을 자주 선보였다. 지난 2007년에는 아티스트 무라카미 타카시의 캐릭터가 그려진 수첩을 출시했고, 최근에는 야요이 쿠사마와의 공동 작업을 진행해 형형색색의 점박이 액세서리들로 패션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이 밖에도 고양이 캐릭터 헬로 키티와의 콜라보레이션 상품이 판매된 바 있다.
이번에는 보컬로이드 캐릭터와 만났다. 지난해 12월 1일과 2일 양일간 일본 야마구치 정보 예술 센터(YCAM)에서 열린 오페라 ‘The End’ 협찬사로 루이비통이 참여한데 이어, 어제 5월 23일부터 금일 24일까지 일본 분카무라 오차드 홀(Bunkamura Orchard Hall)에서 다시 진행되고 있는 ‘The End’의 ‘하츠네 미쿠(Hatsue Miku)’ 의상도 도맡았다.
‘The End’는 가수나 오케스트라 등 실존 인물은 전혀 등장하지 않고 보컬로이드 형식으로만 진행된다. 보컬로이드는 가사와 음을 입력하면 그에 맞춰 캐릭터가 노래하거나 춤을 추는 프로그램인데 입력하는 목소리에 따라 다른 느낌이 들 수 있어 이에 중독된 골수 팬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The End’에 출연하는 ‘하츠네 미쿠’는 일본 보컬로이드계의 소녀시대 급 정상 아이돌. 덕분에 3만 원대부터 다소 부담스러운 10만 원대의 티켓까지 이미 전 공연 매진이라고. 이번 오페라 작품은 ‘하츠네 미쿠’가 죽음을 선고받는 장면으로 시작해 다른 캐릭터와 자기 죽음에 대해 대화하는 다소 어두운 줄거리다.
이에 마크 제이콥스는 ‘하츠네 미쿠’의 체형과 역할에 따라 맞춤용 루이비통 의상을 선보였다. 공개된 그의 의상은 2013 봄/여름 컬렉션을 연상케 하는 바둑판 모양 디테일로 이루어졌다. 초록색 머리카락을 한 소녀가 루이비통의 격자무늬 크롭트 톱과 미니스커트를 입은 채 잘록한 허리를 뽐내며 등장해 시작부터 종례의 보컬로이드 공연과는 전혀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얻고 있다.
‘하츠네 미쿠’는 일본 내에서 편의점이나 자동차 브랜드 모델로 발탁될 정도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루이비통과의 협업이 이어지고 있어 글로벌 모델로도 입지를 넓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이번 ‘하츠네 미쿠’와 마크 제이콥스의 만남은 그의 골수 팬들뿐만 아니라 일본 패션계에도 영향력 있는 행사였다. 각종 패션 관련 매체에 기재된 것은 물론, 여러 패셔니스타들이 루이비통 룩으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오페라 The End 홈페이지, 마드모아젤 율리아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