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가, 일본증시 하락으로 안도? 엔저 부화뇌동 그만해야!
입력 2013. 05.24. 09:26:11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일본증시가 23일 7% 이상 급락한 것과 관련, 어제까지 엔저 현상으로 위기의식이 고조되던 한국 섬유ㆍ패션업계가 한숨 돌리고 있다.
현대증권은 24일 보고서를 통해, 일본증시가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우려와 중국의 경기 부진으로 전날 폭락했다고 전했다. 현대증권은 이 같은 일본 증시 급락이라는 사실보다 일본증시의 급락 이면에 더 이상 과도한 엔저 정책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신호라는 점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일본 시장의 조정은 자국 통화 약세와 주가 강세라는 기대하기 어려운 조합이 깨지고 있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의 이 같은 의견들을 종합해 볼 때 엔저 현상이 더 이상 아베내각의 의지만으로 지속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수출 관련 섬유ㆍ패션업계는 앞으로의 상황을 더 지켜봐야겠지만 엔화 가치 하락이 더는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안심하는 분위기이다.
반면 로컬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섬유ㆍ패션업계는 일본의 움직임에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 수출기업보다 체감도가 떨어지는 것도 이유지만, 일본증시의 일시적 변동이 현재 한국 섬유ㆍ패션업계의 변화를 반등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견해 때문이기도 하다.
명동상권이 일본인 관광객 감소로 인해 화장품을 비롯한 SPA 브랜드들의 매출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상대적으로 고가 아이템 구매빈도가 높은 신사동 가로수 길 역시 이에 따른 여파를 톡톡히 실감하고 있다.
신사동 가로수 길은 중저가화장품 매출이 높은 명동보다, 상대적으로 다양한 가격대와 브랜드로 특화된 편집매장과 다소 낯선 수입브랜드들이 포진해있으며, 갤러리아 백화점 압구정점, 현대백화점 압구정점과 연계돼 외국인들의 호응도가 높은 패션상권이다.
이 지역 매장 상당수가 외국인 관광객이 매출이 30~40%를 차지하고 몇몇 고가 브랜드 매장의 경우 50%를 넘는 경우도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한창때는 외국인 관광객 구매가 70~80%까지 육박하는 기현상이 상당 기간 있기도 했다는 것이 이 지역 매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중에서 일본인 고객의 비중이 높았다는 점을 감안하며 일본 경기 동향이 직접적인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으나, 시장의 전체 흐름에서 일본의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소비 흐름에 맞춰 그에 적합한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이면에는 최근 중국인이 주류 구매층이기 때문에 일본 관광객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 것이 이유라고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엔화 가치 하락이 지속되지 않는다면 한국 섬유ㆍ패션업계로서는 호재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변화에 안도하기 보다는 정부와 기업 모두 해외통화정책 변화에 흔들림이 심하지 않을 수 있는 정책과 전략 마련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일본 증시 하락에 따른 안도도 잠시, 24일 오전 9시 20분 현재, 일본 닛케이 225지수는 도쿄 주식시장에서 전날보다 395.89포인트(2.73%) 오른 1만4,879.87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변화 추이를 살펴볼 때 한국 섬유ㆍ패션업계는 '부화뇌동 불가'에 더욱 충실해야 할 듯하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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