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문이불여일‘衣’, 한 벌의 옷이 주는 효과
- 입력 2013. 05.24. 11:00:42
-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백 마디의 말보다 옷에 적힌 강렬한 메시지가 훨씬 와 닿을 때가 있다. 패션은 단순히 멋을 넘어서 메시지를 전달할 때 활용되기도 하는데, 마음의 소리를 담은 옷들은 패션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메시지가 담긴 옷 때문에 개념 있는 자로 칭송 받기도 하고, 하루아침에 개념 상실자로 낙인 찍혀 이미지 회복에 상당한 노력을 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국내 디자이너 이상봉은 한글이 담긴 옷을 통해 한국의 언어를 알리고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그가 처음 패션에 한글을 접목시킬 때 곳곳에서 부정적인 의견도 많았고, 국내 디자이너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기하학적 문양과 추상적인 한글에 매력을 느낄 것이라는 그의 생각은 정확히 일치했다. 한글디자인이 해외매체의 주목을 끌면서 휴대폰, 침구류, 담배 갑까지 다양한 아이템에 한글을 접목시켜나갔다.
제56회 미스유니버스 선발대회 참가한 배우 이하늬 역시 이상봉 디자이너의 한글 셔츠를 입고 등장했는데, 훈민정음이 적힌 옷을 입음으로써 묵시적으로 한국을 홍보하는 긍정적 효과를 내기도 했다.
패션이 소통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만큼 옷에 적힌 문구 때문에 곤욕을 치른 스타들도 있다. 가수 이효리는 지난 14일 타이틀곡 `배드걸스(Bad Girls)`의 티저사진 속 손가락 욕 그림과 욕설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어 논란을 일으켰다.
빅뱅의 태양 역시 2010년 음악방송에서 등 뒤에 욕설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무대에 올라 논란이 됐다.
같은 해 걸 그룹 카라는 자신들의 쇼핑몰에 욕설이 적힌 티셔츠를 판매해 질타를 받았는데, 두 멤버가 직접 옷을 입고 피팅 모델로 참여해 논란은 확산됐다.
앨범 컨셉에 따라 의상을 선택하다 보면 이 같은 문제가 발생 될 수 있지만, 신중하지 못한 의상선택은 보는 이에게 불쾌함을 안겨줄 따름이다.
세계적인 동물보호협회 PETA는 다양한 퍼포먼스와 옷을 통해 동물보호 메시지를 전하는 등 몸소 동물사랑에 앞장서고 있다.
2011년 대만 타이베이에서 온몸을 초록색으로 칠한 PETA 회원들이 동물 가죽으로 제품을 만드는 프랑스 브랜드 에르메스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뉴욕에서는 패션쇼 반대 시위를 위해 ‘모피를 입을 바엔 차라리 벗겠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셀러브리티들이 나체로 캣워크를 행진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동물보호의 메시지를 담은 다양한 프린트의 티셔츠를 제작해 홍보에 나서는 등 옷을 통해 끊임없이 메시지 전달에 노력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옷은 단지 예쁘게 보이기 위한 수단이 직설적 메시지를 통해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용도로도 사용될 수 있다. 특히 언어보다 더욱 큰 파급력을 줄 수 있는 패션에도 지켜야 할 예의가 있기 때문에, 말조심하듯 옷 조심으로 기본을 지키는 태도가 필요해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뉴시스, PETA 공식 트위터, Mnet `엠카운트다운` 방송 캡처, 비투엠엔터테인먼트, 카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