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저가 쇼핑관광도시 오명 벗나?
- 입력 2013. 05.24. 17:59:55
-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쇼핑관광도시가 명예가 아닌 오명으로 비치는 여론의 동향을 의식한 탓일까. 서울시가 글로벌 관광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서울의 관광 콘텐츠의 질적 개선작업에 적극 나서는 듯한 모습이다.
서울시는 프랑스, 중국에 이어 23일 대만에서 20개 핵심관광여행사를 초대해 서울관광설명회를 개최해 최근 불거진 저가 여행 패키지 논란에 질적 여행 콘텐츠 개발로 응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지난 2004년부터 쇼핑몰을 비롯한 서울시 내 백화점 및 쇼핑몰 등 상업판매공간에서 시행되는 대대적인 세일 행사를 오는 8월 한 달간 진행한다. 특히 올해는 ‘서울 핫 썸머세일’이라는 명칭으로 바꾸고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8월 한 달을 기간으로 설정했으며, 유통의 참여 폭을 넓히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관계자가 밝혔다.이번 행사 일정 및 내용은 지난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서 근거한 것으로, 외국인 참여활동, 좋았던 활동 중 쇼핑이 각각 72.8%, 30.4%로 1위를 기록해 서울시를 글로벌 쇼핑도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조사에서는 쇼핑장소로서 명동과 동대문 시장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진 반면 공항면세점과 남대문시장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져 즐기는 쇼핑을 원하는 외국인들의 변화가 감지됐다.
이 같은 동향이 반영된 탓인지, 서울 핫 썸머세일은 백화점과 면세점은 지난해와 같거나 부분적으로 참가 지점을 줄여 조금 저조한 참여율을 보였다. 반면, 대형마트 및 쇼핑몰의 참여가 늘어나 내수패션시장의 흐름 변화를 짐작하게 했다. 외국인 쇼핑품목 일 순위이기도 한 화장품은 올해도 전년과 동일한 가운데 올해 2개사가 추가됐으며, 지난해와 달리 뷰티 살롱이 참여해 서비스 업체들이 외국인 고객 유치에 신경 쓰고 있음을 시사했다.
서울시의 이 같은 노력에도 올해는 엔저 악재를 피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제 일본증시가 하락했다고는 하지만 그 정도로 엔화 가치가 하루아침에 치솟을 수 없는 상황에서 눈에 띄게 줄어드는 일본인 관광객 감소를 메울만한 소비자들을 찾을 수 있는가는 심각한 문제이다.
반면 지난해 8월 중국인 비자발급조건이 완화된 이후 처음 실행되는 글로벌 세일 이벤트라는 점에서 일본인 관광객 감소 예측치를 보완하기 충분하다는 시각도 있다.
무엇보다 이번에 신규로 참여하는 쇼핑몰 중 지난해 여의도에 새롭게 개점한 IFC몰과 교보핫트렌드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지하 쇼핑센터여서 쇼핑 콘텐츠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우려도 있다. 대형마트의 참가 지점이 늘어난 것 역시 이와 같은 선상에서 저가 구매에만 지나치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논란을 피해 가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외국인 쇼핑관광객의 쇼핑 품목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는 긍정적인 견해도 있다. 유럽을 관광할 때 그들의 일상 하나하나가 궁금해 유럽에서 특화된 약국 매장이나, 대형 마트를 방문해 색다른 쇼핑을 즐기는 것처럼 한국 문화의 호감도가 높아지면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역시 이 같은 일상용품 구매까지 흥미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더우기 올해 행사는 백화점 세일시점과 맞물릴 것으로 보여 기대이상의 호응이 예상되고 있기도 하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