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화장품, 어디까지를 진짜 ‘유기농’이라 부를 수 있나
입력 2013. 05.24. 18:49:49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건강’은 전 국민의 화두다. 이에 따라 화장품 업계에서도 피부에 안전하다고 알려진 ‘친환경, 유기농’ 분야가 트렌드로 떠올랐다.
유기농 화장품은 단순히 ‘피부에 좋다’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어떤 ‘원료’로 만들어졌는가에 관한 관심으로 확장되고 있다. 요즘 소비자들은 유기농 화장품을 그저 믿고 사용하기보다는 화학성분표를 분석하고 본인에게 맞는 화장품을 찾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심은 실제 화장품 브랜드의 개발 과정에 반영돼 ‘세이프티 코스메틱(safety cosmetic)’이란 새로운 제품군이 등장하기도 했다. ‘세이프티 코스메틱’이란 화장품 제조에 포함되는 화학성분을 제한적으로 규정하거나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예로 오가닉 브랜드 M은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다양한 유기농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2002년부터 출시된 모든 제품이 유기농 화장품 인증 로고인 에코서트를 획득했다. 또한 독일 브랜드 L은 인공방부제, 색소, 석유 화학 원료 사용을 하지 않으며 동물 임상 실험을 금지하고 있다.
화장품 ‘원료’에 대한 관심은 화장품의 ‘희소성’으로 옮겨가기도 했다. 스킨케어 브랜드 L은 캘리포니아 해안의 청정 해초의 천연물을 담은 제품과 1년에 단 두 번 재배해 오랜 기간 저온 발효 과정을 거친 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출시했다. 이 브랜드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고가를 유지하고 있지만 제품 원료의 희소성을 부각해 소비자들로부터 의외의 큰 호응을 얻었다.
소비자들로부터 유기농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업계 전문가는 “유기농 화장품이라 불릴 수 있는 것은 화장품이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이 유기농이어야 할 것”이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최근 많은 브랜드에서는 재활용 용기에 화장품을 담아 판매하고 공병을 반납할 시 적립금을 지급하는 등 ‘친환경’에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유기농 브랜드 O는 자연 동력인 풍력을 이용한 제품을 만들어내 업계를 놀라게 했었다.
이제는 ‘유기농 화장품’이라는 이름을 달았다면 제품의 시작인 ‘원료’부터 이것을 담아내는 ‘용기’까지 자연의 훼손을 줄인 것이어야만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진짜 ‘유기농 화장품’이라 불릴 수 있지 않을까.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MK패션, photopark.com]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