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커 ‘업사이클’ 전시와 파티, 주목할만한 대기업의 착한 마케팅
입력 2013. 05.25. 15:02:23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비커를 잡은 손 등 재미있는 그래픽 문양과 옛 문짝들이 오버랩돼 상상력을 자극하는 숍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DJ의 손에서 파티 음악이 흘러나오고 이미 수명을 다한 화장품 공병들은 아름다운 작품이 되어 펼쳐져 있었다.
지난 24일 금요일,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한남동의 비이커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이터널 뷰티’ 전시를 기념하는 파티가 열렸다. ‘이너털 뷰티’는 5월 말까지 진행되는 전시로 디자이너 정구호의 정크 야드 프로젝트를 잇는 제일모직의 착한 이벤트다.
맥, 바비 브라운, 슈에무라, 베네피트, 조말론, 랑콤, 에스티로더, 라메르, 겐조, SK-II, 산타마리아 노벨라의 11개의 뷰티 브랜드와 아티스트들이 합작해 화장품 공병을 작품으로 재탄생시킨 ‘업사이클링’ 전시인 것. 몇 해전부터 패션, 뷰티계의 가장 큰 화두인 환경 문제를 재활용 즉 리사이클링이 아닌 소비자들이 스스로 찾고 싶을 정도로 더욱 가치 있게 재디자인하는 업사이클로 풀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의미를 갖는다.
꽃 한 송이를 연상시키는 겐조의 향수 공병들은 커다란 꽃 한 송이 속의 꽃술들로 재탄생해 매혹적인 조명이 됐고, 라 메르의 크림 공병은 캔들 아티스트 박윤주의 손에서 에센셜 오일을 담은 힐링 캔들로 변신했다. 조말론의 향수 공병으로 만든 화려한 샹들리에와 스노우볼을 연상시키는 산타 마리아 노벨라를 담은 커다란 전구 모양 조명도 눈길을 끌었다. 스킨 공병으로 만든 의자, 파운데이션 병을 잘라 만든 연필 꽂이, 립스틱 뚜껑으로 만든 거울 등 실용적인 작품들 또한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이 작품들은 모두 경매를 통해 수익금 전액을 기부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와 파티는 프레스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자유롭게 오픈됐다는 것도 특징이다. 누구든 숍을 찾아 관람하고 즐길수 있으며, 해당 브랜드의 공병이나 쇼핑백을 가져가면 화장품 샘플로 교환해주고, 헌 옷을 기증하면 숍 내의 커피숍 쿠폰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들이 마련돼 있다. 클래식한 간이 포토 부스도 설치해 전시를 찾은 사람들이 기념 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한 세심함도 엿보인다.
이번 전시 홍보 담당자인 한연미는 “수익이나 홍보에 치중한 것이 아닌 의미있는 행사인만큼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몰랐던 고객들도 숍을 찾았다가 화장품 공병과 헌 옷을 들고 재방문 하는 등 브랜드 문화를 고객들과 공유하는 긍정적인 결과들이 계속 이어져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대기업인 제일모직에서 일방적이고 권위적인 방식이 아닌 상호적 교류를 하는 방식으로 누구에게나 오픈된 숍을 통해 고객들과 소통했다는 점, 그것을 풀어내는 방법이 그럴싸한 명분이 아니라 헌 옷과 공병, 화장품 샘플과 커피 쿠폰이라는 일상적이고 소소한 방법이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이것이 최근 트렌드로 주목받는 ‘진심’ 마케팅의 일환일지라도 대기업이 앞장서 눈속임이 아닌 소통 마케팅을 실천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패션, 뷰티계의 긍정적인 시장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진연수 기자]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