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관광객, 강남 스타일로 성형하고 제주도에서 힐링받는다
- 입력 2013. 05.26. 20:11:13
-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서울 강남 일대 거리를 보면 외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쓴 채 돌아다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들은 주로 중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주목적은 관광이 아닌 성형이다.
한국이 성형기술의 선진국인 점과 지속적인 한류 열풍의 영향으로 미용 성형을 위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많은 성형외과는 중국어 통역사를 고용하기도 하고 간판을 중국어로 표시한 곳도 흔하게 볼 수 있다.한국으로 단체 성형 관광을 온 중국인들은 대부분 일주일에서 10일 정도의 기간 동안 한국에 머물게 된다. 적게는 10명에서 많게는 15명이 함께 움직이며 첫째 날에는 입국 후 휴식을 취하거나 간단한 서울 관광을 한다. 그리고 이튿날이나 삼일 째 되는 날 예약한 성형외과를 방문해 진단을 받고 시술을 결정한다.
쌍꺼풀, 코 등 5일에서 10일 이내에 실밥을 풀 수 있는 간단한 시술을 받는 것이 대부분이다. 시술 직후 이들은 안정을 취하며 본격적인 관광을 떠난다. 서울 강남에서 시술을 받고 지방으로 여행지를 옮기는 것이 일반적이고, 이러한 관광이 성형 일정에 맞춰져 진행된다. 최근에는 시술 후 부산이나 제주도로 관광을 떠나는 여행 패키지가 인기다.
단체가 아닌 개인별로 성형 관광을 온 중국인들은 상대적으로 시간과 비용에서 여유가 많은 편이다. 이들은 주로 1개월에서 3개월에 이르는 비자를 발급받아 한국에 들어온다. 입국한 직후 바로 성형 시술을 받고 관광을 떠나거나 짧은 관광을 모두 마친 후 성형 시술에 집중한다.
주로 여행 사이트나 가이드의 소개, 성형 수술 중개 사이트를 통해서 미용 목적인 성형 관광을 접하며, 단체 관광객들이 쌍꺼풀 등 간단한 시술인 것에 반해 지방 이식이나 리프팅 등 복잡하고 장기간이 소요되는 시술을 받기도 한다. 이들은 주로 호텔 수준의 병원이나 병원과 연계된 숙박 시설을 이용하며 몇 달 간 서울 생활을 한다.
중국인 성형 관광객은 1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구성하고 있으며, 남성도 종종 보이지만 여성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관광비용을 제외한 순수 성형 비용은 한국인들이 시술받는 가격의 두 배 정도에 달한다.
그 이유는 병원과 관광객의 접점에 있는 브로커나 여행사 등 연결 과정에서 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브로커와 중개업자에게 돌아가는 중간 비용이 부풀려져 바가지 성형 비용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하는데, 이를 없애기 위해 최근에는 성형외과에서 자체적으로 성형 상품을 홍보하며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도 한다.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