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두타 vs 롯데 피트인, 동대문대첩 “최후의 승자는?”
- 입력 2013. 05.28. 11:40:45
-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롯데 피트인이 31일 오픈을 며칠 앞둔 가운데, 동대문 상권의 터줏대감이 된 두산과 롯데의 피할 수 없는 대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 피트인이 디자이너 브랜드를 핵심 경쟁력으로 설정하고 입점 유치에 나서면서 두산 두타의 견제로 인해 유치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롯데자산개발은 경쟁력 있는 오너 디자이너를 확보하기 위해 유사한 컨셉의 명동 레벨5 관계자를 섭외하는 한편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와 전략적 관계를 체결하는 등 적극성을 보였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와중에 두타에서 월 매출 1억 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올리는 신인 디자이너를 비롯해 중견 디자이너에게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으나, 두타 측에서 이를 제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롯데는 이들 디자이너에게 1층 매장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두산과의 관계를 의식한 이들이 롯데 측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것.
한 관계자는 “디자이너들이 두타와 의리를 지키고자 하는 의지도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가에 입점하는 모험을 감내하려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더욱이 백화점에 입점해 아픔을 겪은 경험이 있는 디자이너들은 롯데 측의 제안이 썩 좋기만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두타가 롯데 피트인을 견제하는 것에 대해 대체로 그럴 수 있다는 반응이다. 두산은 두타로 동대문 도매상권 형성 초창기 진입해 지하철역에서 가장 원거리에 위치한 입지적 단점을 보완하는데 힘든 시간을 보냈다. 더욱이 대기업이라는 배경이 초기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해 상인들의 인식을 바꾸기도 쉽지 않았다는 것.
두타는 이를 위해 경비체계 개선 등 동대문 상권에서 소위 비 제도적 방식으로 운영되는 관행을 깨고 철저하게 대기업에 적합한 시스템을 구축해 신뢰를 확보했다. 또한, 홍보ㆍ마케팅에 많은 예산을 할애해 헬로 apm, 밀리오레에서 끊기는 소비자들을 두타까지 끌어들이는 등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였다.
또한 두타 벤처 디자이너 컨퍼런스를 통해 실력 있는 신예 디자이너를 유치하고, 로컬 브랜드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역량 있는 디자이너 매장을 영입하는 등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하면서 죽은 공간으로 인식된 두타를 동대문 상권의 거점지로 만들었다.
굳이 이 같은 배경을 논하지 않더라도 롯데가 두타와 동일하게 디자이너를 핵심 경쟁력으로 설정했다는 부분과 이를 위해서는 디자이너들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어 두타를 더욱 불편한 상황으로 몰아갔다는 것이다.
물론 디자이너들이 두 개 매장을 모두 운영할 여력이 되면 좋겠지만, 동일 도매상권에서 두 개점을 운영한다는 것은 오너 디자이너들에게는 쉽지 않다. 따라서 결국 하나를 정리하는 상황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두타의 몇몇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명동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두타 매장을 철수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볼 때 두타가 긴장하지 않고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는다 게 오히려 이상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롯데 측은 DDP가 개관하게 되면 연계 동선으로 시너지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레스토랑 인테리어에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DDP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가 하면, 지하 2층에 지하철 고객을 흡수하기 위한 전략적 공간으로 스마트디지털존을 구성했다. 이 같은 롯데다운 공격적 접근 방식이 두타뿐 아니라 동대문 상가 상인들의 시선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동대문 상권에 뒤늦게 진출하는 입장에서 그것도 유통전문기업 롯데가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왜 롯데가 굳이 동대문에 진출하려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물론 상권의 흐름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모이고, 서울시와 정부 측에서 동대문에 기울이는 노력을 고려할 때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동대문 상권까지 장악하려는 롯데의 사업 확장이 무섭게까지 느껴진다”고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동대문 상권에서 롯데와 두산의 대립각은 입지적 조건을 봤을 때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견해이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롯데자산개발 제공, 두산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