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전시성 행정 "패션ㆍ뷰티 산업까지?"
입력 2013. 05.28. 17:25:10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지역자치단체들이 갑자기 패션ㆍ뷰티 산업을 향한 무한애정을 보이고 있다. 지역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대규모 산업단지 유치가 절실한 과제일 수는 있으나, 관련 인프라가 전무한 상황에서 특정 산업 단지 건립 및 유치는 과도한 전시성 행정이라는 비난의 여론을 피해 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최근 패션 아웃렛이 집중적으로 생겨난 탓인지 섬유패션산업 인프라 구축을 집중 사업부문으로 추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청이 섬유산업 비전 선포식과 관련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 섬유 관련 기업이 일부 입주한 경기 남부 시화ㆍ반월 단지 외에 니트 생산지가 몰려있는 북부지역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향을 모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지난해 4월부터 ‘경기 북부 구인난 해소’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5억8천만 원의 도비로 현장 맞춤형 교육, 통근 차량 지원, 구인 취약산업 인식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이와 함께 섬유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해 추진해온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 경기섬유봉제 지식산업센터가 올 하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경기섬유 원자재 수급지원센터는 6월경 착공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2013 오송화장품ㆍ뷰티세계박람회를 개최한 오송이 위치한 충청북도는 화장품 뷰티 산업발전은 물론 지역의 균형발전을 고려한 7개 사업을 추진, 기능성ㆍ유기농ㆍ줄기세포화장품 등 미래 화장품산업과 뷰티 산업을 동반 성장시켜 일자리를 창출하는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혔다.
화장품ㆍ뷰티 전문 산업단지 조성, 관련 연구개발 및 전문인력 육성, 관련 종합비즈니스센터 건립 (연구 예비 검증기관 설립, K-뷰티 한류문화 창조원), 해외 진출 확대 및 해외 뷰티 관광객 유치, 지역연계형 화장품ㆍ뷰티 산업 육성, 홍보 전시관 설치, 화장품ㆍ뷰티 박람회 지속 개최 등으로 연구용역을 거쳐 구체화한다는 것.
현재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LG생활건강이 입주해있어 도청 측은 이를 앞세워 입주 기업 유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경기도 충청북도 등 지자체의 노력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 패션ㆍ뷰티업계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이다.
서울시는 봉제 산업 등 생산 환경 및 인프라 개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섬유ㆍ패션 인프라 강화를 집중사업부문 중 하나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섬유산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대구와 부산 등 이미 섬유 도시는 차고 넘칠 정도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물론 경기도가 서울 근접지역으로서 경쟁 우위를 갖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는 기반 시설 및 연계 인프라를 고려할 때 경기도의 섬유산업 비전선포는 다소 무리수일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뷰티 산업의 경우 공식적인 전문단지가 없다는 점에서 섬유패션산업에 비해 지자체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생산 인프라가 충분한 상황에서 전문단지로의 입주가 과연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화장품 기업은 원료마다 경쟁력이 높은 지역과 제휴를 맺고 있다. 이처럼 화장품은 제품마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충북이라는 지역이 얼마나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자체가 패션ㆍ뷰티산업 유치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지역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부분적이나마 해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 깔려 있다. 충청북도의 경우 7개 사업 중 하나에 해외 진출 확대 및 해외 뷰티관광객 유치 항목이 포함돼있을 정도로 해외관광객 유치 역시 도청의 주요한 추진 전략 중 하나이다.
그러나 서울에 집중된 외국인 관광객을 지방까지 동선을 끌고 간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며, 결국 무리한 여행객 유치 노력이 저가 여행상품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구의 경우, 섬유산업 이미 형성된 인프라로 대대적인 밀라노 프로젝트를 추진했음에도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난의 여론을 피해가지 못했다.
따라서 몇몇 생산시설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지역자치단체가 특정 산업단지 건립이나 지역 경쟁력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좀 더 숙고해볼 일이라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진연수 기자,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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