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쟁취한 노출 패션
입력 2013. 05.28. 19:34:31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불과 몇 년 전만해도 공공장소에서 여성들이 발목을 드러내는 것조차 ‘문란한’행동이라 치부했다. 변하지 않을 것 같던 노출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이 언제부턴가 온 몸을 꽁꽁 싸맨 여성들을 오히려 고리타분하게 여기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처럼 노출에 대한 시선이 개방적으로 변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여성들의 스커트가 실용성을 위해 발목 위까지 올라오게 됐다. 치렁치렁한 드레스를 입고 공습을 피해 돌아다닐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패션을 위한 노출 현상이 조금씩 드리운 것은 20년대. 젊은이들은 짧은 원피스를 입고 그들의 무릎을 대담하게 드러내기 시작했다. 1930년대에는 몸에 꽉 끼고 등이 깊게 파인 드레스가 등장해 뭇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줬을 터.
그럼에도 노출 패션이 완전한 자유를 얻기는 쉽지 않았다. 40년대 루이 레아(Louis Reard)가 비키니의 초기 디자인을 발표했을 때는 모델들이 피팅을 거부하기까지해 스트리퍼를 고용해야 했다는 웃지못할 사건이 전해진다.
60년대 초부터는 조금씩 변화가 보였다. 미국과 유럽에서 피임약이 판매됨에 따라 개방된 성 문화와 노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해방되기 시작했다. 일부 히피문화는 누드도 쿨하게 받아드렸고 성적 자유를 누리고자 했다.
패션계도 이 같은 흐름을 이어 받아 70년대에는 손뼘 만한 길이의 미니스커트를 선보였고 이는 곧 핫팬츠 출시에도 영향을 미칠 만큼 성공적이었다. 90년대에는 끈팬티 일명 ‘T팬티’까지 대중들에게 어필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시대 흐름을 따라 패션계에도 노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디자이너 톰 포드는 자신의 남성용 향수 광고에 남자 누드 모델을 등장시켰다. 그는 다리 사이에 향수를 올려놓고 다리를 벌린 채 쉬고 있는 모습을 취하고 있다. 예전같았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지만 이제는 하나의 광고로 받아드려질 뿐이다.
이번 2013 S/S 컬렉션에서도 루이비통은 엉덩이만 겨우 가릴 만큼 짧은 ‘슈퍼 미니’ 스커트를 선보였고, 발렌시아가도 속옷이 보일 정도로 다리 라인을 드러낸 프릴 스커트를 등장시켰다. 그 밖에도 로에베와 미우미우는 브라톱을 그대로 드러낸 스타일로 과감한 노출 패션을 공개하는 등 노출도 하나의 패션으로 자유롭게 향유되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영화 몽상가들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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