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드레스 셔츠에 관한 흔한 고민, 반팔셔츠와 러닝셔츠
입력 2013. 05.29. 15:56:14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수트를 입을 때는 몇 가지 보이지 않는 공식이 있다. 수트를 처음 구매할 때는 그레이와 네이비 색을 선택할 것, 어깨를 기준으로 몸에 딱 맞는 수트를 입을 것, 흰 양말을 신지 않을 것 등이 그 예가 된다. 최근 많은 남자들이 이러한 원칙을 최대한 지키며 클래식한 수트룩을 선보인다.
또한 예전과 달리 드레스 셔츠를 선택할 때도 칼라의 높이, 소매의 형태와 길이 등 일반적인 원칙을 따라 섬세한 스타일링을 하는 사람도 눈에 많이 띈다. 그러나 날씨가 더워지는 요즘 수트에 셔츠를 입을 때 몇 가지가 고민된다.
▲셔츠를 입을 때 러닝 셔츠를 입어도 되나요?
캐주얼 셔츠를 입을 때 러닝 셔츠를 입는 것은 자신의 취향이지만, 드레스 셔츠를 입을 때는 러닝 셔츠를 입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왜냐하면 드레스 셔츠가 수트의 속옷 개념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는 한복에서 저고리와 두루마기와 같은 관계로, 셔츠 안에 러닝 셔츠를 입는 것은 저고리 위에 저고리를 입는 것과 같다. 따라서 재킷을 입지 않고 셔츠만 입는 것은 격식을 갖추어야 할 자리에서 피해야 할 예절에 속하고, 전통과 교양을 따지는 서양의 레스토랑에서는 재킷을 벗고 식사하는 것이 매너에 어긋나기도 한다.
그러나 많은 남성이 이를 알고 있음에도 셔츠를 입을 때 러닝 셔츠를 착용한다. 중년 이상의 남성들에게는 오히려 러닝 셔츠를 입지 않는 것이 예절에 어긋난다는 인식도 있다. 러닝 셔츠를 입으면 감추고 싶은 신체 일부가 셔츠 밖으로 비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땀으로 셔츠가 젖거나 얼룩이 지는 것을 막을 수 있어 땀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필요해 보인다.
그러므로 필요하다면 러닝 셔츠를 입는 것이 실용적이다. 다만 드레스 셔츠를 선택할 때 땀 흡수력이 좋은 순면 소재를 고르면 굳이 러닝 셔츠를 입지 않아도 된다. 러닝 셔츠를 착용한다면 흰색과 얇은 소재로 만들어진 것을 택해 셔츠 밖으로 비치지 않도록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파란색, 분홍색 등 색깔이 들어간 드레스 셔츠를 입어 러닝셔츠를 입어도 입지 않은 것처럼 연출하는 것이다.
▲반팔 드레스 셔츠는 입어도 되나요?
반팔 셔츠는 캐주얼용으로 엄밀히 말하면 수트의 드레스 코드에는 없는 의복이다. 속옷 개념이던 셔츠 가슴 부분에 주머니가 달리며 재킷 없이 셔츠를 입게 됐고 자연스레 반팔 드레스 셔츠를 입어 왔지만, 수트를 입을 때는 긴 소매의 드레스 셔츠를 입는 것이 원칙이다. 국내 모 대기업이나 스위스의 한 은행처럼 한여름에도 긴팔 셔츠만 착용하는 것을 허락하며 완성된 비지니스 룩을 요구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여름이 되면 더우므로 자연스레 재킷을 입지 않은 채 반팔 셔츠를 입게 되며, 많은 회사원이나 공무원들은 여름철에 반팔 셔츠와 넥타이 조합을 즐겨 착용한다. 또한 여름철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쿨비즈 룩이 권장되면서 반팔 셔츠에 대한 수요도 자연스레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반팔 셔츠를 입는 것보다 긴팔 셔츠를 신경 안쓴 듯 걷어 올리는 것이 매력적이지만, 반팔 셔츠를 입어야 한다면 일단 몸에 딱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헐렁한 사이즈의 반팔 셔츠는 단지 나이 들어 보이게만 한다. 이때 단지 장식용에 불과한 주머니에 명함이나 담배 등 소지품을 보관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헐렁한 반팔 셔츠와 볼록 튀어나온 주머니는 아저씨의 상징이다.
시원하기 위해 입는 반팔 셔츠인 만큼 넥타이는 반드시 매지 않고 단추는 두 개 정도 풀어 스타일을 살리도록 한다. 넥타이는 수트를 공식에 따라 세련되게 입을 때 매는 것이 어울린다. 그리고 흰색이 아닌 다양한 색과 무늬의 셔츠를 활용해 최대한 캐주얼한 느낌을 살리는 것이 좋다. 다소 자유로운 복장이 허용된다면 반팔 드레스 셔츠 대신 피케 티셔츠를 입는 것이 깔끔하고 스타일리시하다.
러닝 셔츠와 반팔 드레스 셔츠가 수트의 정석에는 볼 수 없는 아이템이지만, 이를 착용하는 것은 개인의 취향임과 동시에 여름철에는 피할 수 없는 일로 보인다. 일상생활에서 셔츠를 입을 때는 최대한 자신의 상황에 맞춰 편하게 입는 것이 자신에게 가장 좋은 것이 아닐까. 다만 격식을 갖추는 자리에서는 공식에 맞게 입는 것이 수트의 세련된 품격을 더할 수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MK패션, photopark.com]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