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송아 “그림이든 패션이든 자기표현의 하나죠” [인터뷰]
입력 2013. 05.30. 10:19:19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강남구 도곡동 작업실에서 네온 컬러를 닮은 화가 민송아를 만났다.
한눈에도 끼가 넘쳐 보이는 그는 사실 드라마 ‘스파이명월’ ‘며느리와 며느님’ 등에서 발랄한 캐릭터로 사랑받은 배우였다. 특히 KBS ‘연예가 중계’의 얼짱 리포터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그런 그가 최근 세계 각국의 스타작가와 함께 ‘파리 루브르 아트쇼핑’에 진출해 많은 이를 놀라게 했다. 더군다나 국내 최연소 작가로.
출산한지 4개월된 워킹맘이기도 한 민송아은 아기의 방 옆에 작업실을 마련했다. 환한 햇살이 비치는 작업실에는 알록달록한 물감으로 채워진 액자들이 가득했다. 그 중 신비로운 듯 허탈한 오색빛깔의 낙타 그림이 눈길을 끌었다. 이렇게 다양한 색채를 활용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내면이 화려해서일까요”라며 반달웃음을 지었다.

사실 그와 동물의 인연은 남다르다. 동물을 의인화한 작품 10여 점을 내달 7일부터 9일까지 루브르 박물관에 걸게 된 것이다. 이번 작품은 출산과 동시에 빠져든 모성애에 관한 고민의 산물이라고 했다.
“작품에는 꼭 메시지를 담는 편이에요. 작업실에 있는 낙타 그림 같은 경우는 장난스러운 새끼 낙타와 공허한 어미 낙타를 그려봤어요. 대한민국의 엄마들이 나중에는 자아까지 퍼줘서 자신은 텅 비게 되는 현실이 안타까웠어요. 루브르에 걸리는 작품도 우리의 모습을 해학적으로 보여줄 거에요”

최근 민송아는 잡티 없는 아기 같은 피부로 주목받기도 했다. 트위터에 게재한 민낯 사진에 동안 미모라는 댓글이 뒤덮을 정도였으니 그 비결이 궁금해졌다. 출산 전 화장품 모델로 활동한 그는 출산 후에도 맑은 피부 그대로였다.
“결정적으로 모유 수유를 하면서 피부가 정말 좋아졌어요. 인스턴트 음식도 좋아하는 편인데 라면은 당연히 끊고, 커피, 술도 멀리했죠. 그 시기에 20kg이 저절로 빠졌어요. 또 어머니가 알려주신 대로 따뜻한 물로 세수한 뒤 찬물로는 헹구는 거요. 뭐니뭐니해도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해요. 얼굴에 티가 나니까”
동그란 눈망울, 작은 코, 앵두 같은 입술로 빚어진 올망졸망한 얼굴과 다르게 그의 뷰티 노하우는 단순 그 자체였다. 오히려 이너 뷰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게다가 파우치에 넣고 다니는 뷰티 아이템을 묻자 ‘펜과 종이’를 꼽았다. 순간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고 했다.

심지어 그의 태교는 ‘배움’이었다. 부른 배를 안고 은공예 수업을 다녔고, 출산 한 달 만에 전시회를 여는 열성적인 엄마였던 것이다. 패션 디자이너 어머니의 영향일까 그는 여전히 대학원에서 의상학을 공부 중이다. 그런 그에게 최근 패션 브랜드들은 콜라보레이션 러브콜을 보내 왔다고 했다. 왠지 그의 패션 철학은 남다를 것 같았다.
“저는 옷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편이에요. 해변을 가고 싶으면 바캉스 룩을 빼입고 옷으로 그 느낌을 표현해요. 그럼 나도 즐겁고 보는 이도 해변에 온 것처럼 즐겁잖아요. 그림은 붓을 통해, 패션은 옷으로 수단이 다를 뿐이지 메시지를 표현한다는 건 같죠”
털털한 성격답게 작업실에 이어 그의 파우더룸까지 열어 보였는데 그의 작품의 색감을 원피스와 가방, 슈즈에 옮겨놓은 듯 다채로웠다. 패션은 유행에 민감한 게 중요하다는 그는 옐로우, 핑크 등 네온 컬러의 옷과 비비드한 리본 액세서리, 작고 글래머러스한 그에게 어울리는 형형색색의 킬힐이 넘쳐 났다.
옷과 붓, 무엇을 쥐더라도 자신을 멋지게 표현할 줄 아는 민송아. 젊은 화가의 행보가 유난히 스타일리시한 이유가 여기 있는게 아닐까.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진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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