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니커즈도 명품 시대 "운동화? 제 애장품인데요!"
입력 2013. 05.31. 13:43:14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일상생활에서 딱딱한 구두와 하이힐을 벗어 던지고 운동화를 신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를 두고 운동화를 신는 도시 남녀를 지칭하는 신조어인 ‘운도녀’, ‘운도남’이라는 말이 널리 퍼지기도 했다.
운도녀 운도남이 기능적 측면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취향을 반영했다면, 최근에는 명품 스니커즈족이 등장해 기능성보다는 남다른 디자인이나 브랜드 가치가 선택의 우선조건이 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워킹화, 런닝화 등 기능성 운동화의 수요가 증가했다. 이처럼 기능성이 강조된 운동화가 인기를 끌면서 다소 주춤했던 스니커즈 수요가 명품 트렌드와 함께 명품 스니커즈라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재탄생했다.
스니커즈는 가볍고 부담 없이 신을 수 있는 것이 강점이지만 최근에는 실용성보다는 프리미엄이라는 부가가치가 붙어 착용했을때 자부심을 줄 수 있는 브랜드에 대한 집착으로 전환됐다.
스니커즈 시장에 불어닥친 프리미엄 열풍은 평범한 브랜드 제품을 위축시키고 차별화된 고가의 스니커즈를 '잇 아이템' 대열에 올렸다.
프리미엄 스니커즈는 이전에도 몇몇 명품 브랜드나 스포츠 브랜드에서 간혹 찾아볼 수 있었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스니커즈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브랜드가 등장하며 스니커즈에도 명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 이탈리아, 일본 등 외국산 브랜드가 주를 이루며, 가격은 프리미엄치고는 비교적 저렴한 십만 원 대 후반에서 시작해 50~60만 원을 훌쩍 넘는 제품들도 즐비하다.
아직 국내에 론칭되지 않은 한 브랜드 제품은 각종 구매대행 사이트나 멀티숍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고, 특유의 빈티지한 워싱 스타일과 송아지 가죽, 수제작이라는 가치가 더해져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몇몇 제품은 아예 품절이거나 사이즈를 구하기 어려운 일이 다반사이다. 심지어 이 브랜드의 모델별 스니커즈를 수집하는 사람도 종종 볼 수 있다.
과거 ‘창고 대방출’, ‘고별전’ 등에 자주 등장했던 이탈리아의 모 브랜드는 다양한 색상과 빈티지 워싱 기법이 가미된 스니커즈를 출시하며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일본의 한 브랜드는 컬러풀하고 깔끔한 디자인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젊은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프리미엄 스니커즈가 인기를 얻으며 이미테이션 제품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편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스니커즈. 이제 더는 저렴한 가격에 부담 없이 신는 신발이라 부르기 어려워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티브이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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