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no more)명품족 “진정한 명품 마니아는 유명세에 집착하지 않는다!”
입력 2013. 05.31. 17:06:38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패션가의 귀족, 명품 브랜드들이 불황 속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가장 스릴 넘치는 경험을 되풀이하고 있다.
명품시장은 ‘불황에는 역시 가치’라는 이유로 각광받다가, 불황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기미를 보이면서 ‘불황에는 실속’이라는 소비심리가 형성돼 추락을 경험했다. 이어 최근 다시 ‘불황에는 역시 투자가치 높은 패션이 최고’라는 이유로 명품이 다시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나, 불과 1~2년을 넘기지 못하고 다시 추락의 고배를 마시고 있다.
명품에 대한 가치는 인정하지만 명품 입문자들이 광적으로 집착하는 과시형 명품에는 강한 거부감을 보이는 노모(no more)명품족이 명품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사실 몇 년 동안 국내 특히 백화점에서 명품 브랜드 판매율이 높았지만 상당수가 외국인 관광객이었습니다. 따라서 최근 명품 매출이 줄어드는 것을 내국인의 명품 소비 감소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죠”라고 말하면서도 “명품 소비가 포화상태에 이른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보다는 명품소비패턴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해석이 아닐까요. 명품 입문 소비자들의 욕구가 어느 정도 충족된 상태에서 경기침체가 명품 소비의 확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지만, 대체적으로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드러나는 명품보다는 드러나지 않아도 느껴지는 명품에 대한 애착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루이비통, 구찌 등 시그니처가 명확한 명품 브랜드들이 2011년까지는 두 자리 수 신장세를 이어갔지만, 2012년 한 자리 수에 그치다가, 올해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일본 역시 이와 똑같은 수순을 거쳐 일본에서조차도 먹히지 않는 루이비통의 불명예 신화를 만들었으며, 구찌 역시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기도 하다.
이보다는 오히려 일반인들에게는 발음도 힘든 브랜드들이 노모명품족들의 옷장을 채우고 있으며, 한동안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다 최근 주춤했던 프랑스 컨템포러리 브랜드 역시 이들의 기호를 자극해 회생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명품 브랜드에 대해 흔히들 장인 브랜드도 아니고, 명품이 도대체 뭐냐 라는 질문을 한다. 이에 대해 혹자는 그냥 이름있는 브랜드가 명품이라며 비웃듯 말하기도 하고, 거부할 수 없는 카리스마로 채워진 매력이 명품이 존재하는 모든 것이라는 광신도적 해석을 덧붙이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명품이라는 단어 자체가 억지스러운 표현이라는 점에서 그 어느 것도 명품의 개념에는 부합하지 않는다. 노모명품족이 명품에 주눅들지 않는 제대로 된 자기 표현의 욕구를 되살리고 있다고 한다면, 패션가에서 명품으로 불리는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제대로 된 정의를 내릴 수 있는 소비층으로 성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MK패션, photopark.com]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