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위해 장만한 유모차계 벤츠 ‘스토케’ 품질은 미흡
입력 2013. 06.01. 14:51:25
[매경닷컴 MK패션 백혜진 기자] “어린이집에 가면 유모차가 줄줄이 주차돼있는데 아무래도 여기서 엄마들 신경전이 대단해요. 저렴한 유모차를 태우고 싶어도 비싼 유모차 사이에 저렴한 유모차를 보자면 아이한테 못해주는 것 같고, 특히 유모차 가격을 다 알고 있다 보니 위축되는 게 사실이에요”
최근 어린이집으로 아이를 통원시키고 있는 워킹맘 A씨의 고백이다. 그는 어떤 유모차를 선호하냐는 질문에 “유모차계의 벤츠, 스토케”라며 엄마들은 다 아는 이름이라며 웃는다. 풀세트만 챙겨도 200만 원이 훌쩍 넘는다는 말에 따라 웃기가 불편해졌다.
내 아이에게만큼은 최고의 것을 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마케팅 전략으로 삼는 아동복 시장의 행태가 여전하다. 그 중에서 유모차는 부모의 마음을 넘어 부를 과시하기 위한 사치품으로 자리 잡은 듯하다.
일부 부모들은 유모차를 명품 가방처럼 생각하기도 했다. 비싼 돈을 들인 만큼 오래 사용하고 바깥 노출이 잦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고가이더라도 감수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유모차계의 벤츠 노르웨이산 스토케 익스플로리 유모차는 170만원대, 패셔니스타 고소영이 끌고 다녀 유명해진 미국산 오르빗 G2 유모차는 140만원대, 영국의 왕세자비 케이트 미들턴의 네덜란드산 부가부 카멜레온 유모차와 네덜란드산 퀴니 무드 유모차 모두 160만원을 호가한다. 이들은 모두 컵홀더, 가방걸이, 햇빛가리개, 바람막이, 쿨시트 등 유모차의 부가 용품을 뺀 가격이다. 풀세트를 장착할 경우 200만원이 훌쩍 넘는다.
하지만 좋은 유모차의 기준이 단지 ‘가격’에서 드러나는지는 의문이다.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에서는 영국, 홍콩, 네덜란드, 스웨덴, 덴마크의 소비자단체들과 공동으로 국제소비자연구검사기구(ICRT)를 통해 지난 한해 유모차 품질비교검사를 실시했다. 이번 품질검사에서는 한국을 포함한 6개국의 소비자단체 6곳이 의뢰한 유모차 21개 제품의 품질을 평가했고, 소시모는 이 중 한국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11개 유모차 제품의 비교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유모차 평가는 전반적인 사용, 시트 사용, 기동성, 짐보관, 운행 편리성, 유모차 이동(운반), 접기, 등받이 조절, 대중교통 이용 등의 품질평가와 모차의 안전성, 강도, 내구성, 안정성 항목의 구조적 테스트로 이루어졌다.
그 결과 엄마들의 워너비 유모차 스토케와 오르빗 유모차가 ‘미흡’ 평가를 받았다. 반면 국산제품인 약 70만원의 '리안 스핀'이 만족 등급을 받았다. 고가 수입유모차들이 국산 저가 유모차보다 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이 연일 보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토케의 판매는 꾸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아이를 위한 부모의 마음이 언제까지 고가의 유모차를 구입하는 이유가 될지는 알 수 없다.
한편, 노르웨이의 종합 유아용품 브랜드 스토케는 2006년 국내 시장에 첫 진출 후부터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고 지난해 11월에 아예 한국 지사를 설립한 바 있다.
부모의 과시욕을 마케팅 삼은 스토케가 이제는 가격에 걸맞은 고품질의 제품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경닷컴 MK패션 백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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