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장수로 변한 뷰티업계, 그 이유는?
- 입력 2013. 06.03. 08:50:04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 때문에 화장품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가 생성되고 있다. 뷰티업계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 ‘이너뷰티’가 가장 대표적인 예다.
이너뷰티는 피부에 좋은 성분을 담은 식품으로, 화장품은 무조건 피부에 직접 닿아 발라야한다는 선입관에서 탈피해 나온 상품이다. 이는 ‘마시는 화장품’ 혹은 ‘먹는 화장품’으로 불리며 뷰티업계와 식품업계를 통틀어 블루 오션으로 지금까지 주목받아오고 있다.지난 2009년 국내에 처음으로 이너뷰티(Inner Beauty) 제품이 출시 될 당시만 해도 시장 규모는 연간 50억대에 불과했었다. 그러나 현재 3000억 원 규모의 이너뷰티 시장으로 성장, 앞으로도 최소 2~3배 이상 성장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저가 화장품 업계는 최근 가격 할인 마케팅 경쟁 한계에 부딪히면서 품목 다양화를 꾀하고 있는데, 그 대안 중 남성 화장품 시장 확대에 이어 먹는 화장품으로 시장을 선점하려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우선 아모레퍼시픽은 비비프로그램으로 가장 먼저 이너뷰티 시장에 뛰어들었고 전개 중인 차(茶) 브랜드에서 ‘몸이 가벼워지는 물’이라는 타이틀의 제품까지 내놓으며 뷰티 워터와 흡사한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먹는 콜라겐 시장에 첫 진출한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말 일본 건강기능식품 통신판매업체인 에버라이프를 인수하기도 했다.
가장 저렴한 브랜드숍도 이너뷰티 경쟁에서 빠질 수 없는 법. 에뛰드하우스는 지난 4월 마시는 화장품을 출시해 이너뷰티 경쟁에 뛰어 들었다. 에이블씨엔씨 역시 최근 사업보고서에 “앞으로 이너뷰티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업계는 한국 소비자들의 경우 겉과 속이 따로 가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동양의학에 익숙하다는 점도 크게 작용해 이와 같이 이너뷰티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화장품이 먹는 방법으로까지 진화되자 뷰티업계는 어쩔 수 없이 식품음료업계나 제약회사와 대립관계가 형성됐다. 초기 제약업체에서 비타민이나 식이섬유제품으로 피부 미용을 강조해왔고 제품군과 성분을 폭넓게 확대하고 있는 추세였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과 롯데 헬스원, 대성 웰라이프 역시 히알루론산과 식이섬유가 함유된 과채음료를 콜라겐 음료로 앞세워 화장품 회사들과 경쟁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앰플 형태의 마시는 화장품을 개발, 뷰티업계로 시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