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꼬부랑 체’ 휘갈기는 타이포그래피 패션이 대세!
- 입력 2013. 06.03. 14:37:31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타이포그래피는 디자이너가 다루는 유용한 도구 중 가장 감성적”이라며 그래픽 디자이너 키트 힌리치는 못을 박았다.
최근의 타이포그래피 패션은 옷에 메시지를 새기는 ‘슬로건 패션’이 아닌 의미 없는 단어를 나열하거나 글자 형태에 과감한 변화를 주는 조형미에 중점을 둔다. 이에 옷을 종이 삼아 마구잡이로 휘갈긴 ‘꼬부랑 체’는 글자도 아니고, 기하학 패턴이라 보기엔 너무 불규칙하지만 하나의 ‘디자인’이 된다.2013 F/W 서울 패션위크에서 디자이너 계한희는 패션에 ‘글이 아닌 글’을 입혔다. 그는 ‘Seoul’을 타이포그래피로 표현한 티셔츠부터 후미진 골목 어귀에서 볼 수 있는 그래피티 패션을 선보였다. ‘한국의 젊은 실업자와 집이 없는 사람들’이라는 주제 아래 펼쳐진 컬렉션은 젊은층의 문화와 패션에 접목해 관중석의 지드래곤, 씨엘 등의 패셔니스타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국민 디자이너로 불리는 이상봉은 2006년 파리 프레타포르테에서 한글을 수놓은 의상을 선보여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게다가 린제이 로한 등 할리우드 패셔니스타들이 그의 의상을 입으면서 해외 유명 편집숍들의 러브콜을 받았고, 유럽·미국 등으로 한글을 알리는 데 이바지했다.
매거진 화보에서 린제이 로한은 시인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이 멋스럽게 새겨져 있는 옷을 착용해 화제가 됐다. 당시 린제이 로한은 매거진 인터뷰에서 “평소 컬렉션에 등장하는 한글 패턴에 관심이 많았는데, 직접 옷을 입어보니 입체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소통의 시대, 문자는 전체 스타일의 포인트 요소가 되기도 한다.
F/W 서울 컬렉션에서 Steve J & Yoni P는 시스루 소재가 돋보이는 올화이트 룩에 ‘NO’를 외치는 문구로 시선을 모았다. 디자이너는 의도적으로 문구 작게 새김으로써 의미를 파악 보다는 글씨체가 풍기는 심플함을 관중이 직관적으로 느끼게 했다.
지난 2일 백지영 결혼식을 찾은 가수 린은 알파벳 네 글자를 검정 잉크로 새긴 블랙 앤 화이트 룩으로 세련미를 과시하기도 했다. 불어로 ‘그것은’을 뜻하는 불완전한 문구를 새긴 것은 브랜드가 글자를 오로지 디자인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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