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헵번의 귀환? ‘사랑은 타이핑 중’ 속 1950년대 스타일
입력 2013. 06.03. 15:03:46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지난 5월 22일 개봉한 영화 ‘사랑은 타이핑 중’의 포스터를 보면 주인공 데보라 프랑소와 위로 세기의 미녀가 오버랩된다. 직선적인 H라인 상의와 풀 스커트, 짧고 둥글게 말린 뱅에 업 스타일의 헤어, 꼿꼿하게 세운 허리, 쾌활한 미소. 바로 1950년대의 아이콘 오드리 헵번이다.
‘대놓고 따라하기?’라는 의구심을 가졌지만 영화를 보고나면 카피라기보다는 오드리 헵번의 오마주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50년대를 배경으로 스포츠광 보스와 독수리 타법 비서라는 사랑스럽고 위트있는 줄거리부터 헵번 영화와 닮았고, 엉뚱하고 재기발랄한 여주인공의 캐릭터도 무척 비슷하다. 게다가 극 중 여주인공은 오드리 헵번의 팬으로 설정돼 카메라는 벽에 붙은 오드리 헵번의 사진 등을 여러번 비춰준다. 특히 오드리 헵번이 되돌아온 듯 특유의 발랄하고 로맨틱한 헵번 룩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라인의 시대, 1950년대의 여성스러운 실루엣
1950년대는 여성 몸의 실루엣을 강조하는 튤립 라인, 프린세스 라인, 버티컬 라인 등이 유행했다. 디올의 알파벳 시대라고도 불릴 만큼 크리스찬 디올의 A, H, Y라인이 출현한 시대이기도 하다. 이런 시대를 반영한 여성스러운 라인을 살려 드레시하면서도 캐주얼한 분위기를 내는 것이 오드리 헵번 룩의 특징이다.
어깨와 가슴의 상의는 좁고 밋밋하게 표현하는 H라인으로, 하의는 넓게 펼쳐지며 발목 위로 올라오는 A라인의 풀 스커트를 매치하는 것은 오드리 헵번 시그니처 룩 중 하나. 데보라 프랑소와도 이러한 H&A라인을 원피스와 블라우스&스커트로 잘 표현했다. 허리를 부풀리고 엉덩이를 덮는 길이의 에그 실루엣 코트 또한 대표적인 헵번 룩으로 영화 속에서 이 스타일도 재현된 것을 볼 수 있다. 리본 디테일, 쁘띠 스카프, 코트의 버튼, 화려한 귀걸이 등으로 단조로울 수 있는 스타일의 균형을 맞추고, 플랫 슈즈로 캐주얼하게 마무리하는 점 역시 닮은꼴이다.

▼깔끔한 업 스타일과 선명함을 살린 포인트 메이크업
둥글고 볼록하게 솟아올린 비하이브 헤어와 깨끗하게 뒤로 빗어넘겨 웨이브진 머리를 늘어뜨린 말꼬리형 포니테일 역시 특징. 메이크업은 피부는 환하게, 입술, 눈썹, 아이라인은 진하게 하면서 볼터치는 생략해 생기있으면서도 깔끔하게 표현했다.
헵번 룩이 시대를 불문하고 사랑받는 이유는 당시 여성성을 강조하는 스타일 속에서도 트렌치 코트, 오버사이즈 셔츠, 맨투맨 티셔츠 등 파격적인 아이템을 선택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영화가 단순히 오드리 헵번 벤치마킹이 아닌 여러 면에서 오드리 헵번 오마주로 다루려고 한 점에서 볼 때, 여성, 소녀, 소년이 공존하는 특유의 헵번 스타일에서 소녀스럽고 로맨틱한 부분에만 치중해 표현한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영화 '사랑은 타이핑 중' 포스터&스틸 컷, 영화 '사브리나' 캡쳐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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