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아이템 손 안에 넣기, ‘직접구매’의 치명적인 유혹
입력 2013. 06.05. 13:48:04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해외로 나가지 않는 이상 국내에 입고되지 않은 해외 상품을 손에 넣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최근에는 비교적 해외와의 교류가 수월해지면서 수수료가 포함된 가격이라도 괜찮다면 구매대행 업체를 통해 원하던 해외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해외 판매가보다 10배 이상 뛰어오를 정도로 구매대행에서 제시하는 가격이 합당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레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구매를 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직접구매할 때의 장점은 구매대행 업체가 들여온 물건 중에서만 선택해야 했던 비교적 협소한 쇼핑에 비해 해외 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물건들을 만날 수 있다.
또 배송료를 포함해 물건의 가격이 한화로 15만원 미만이기만 하면 국내로 들어올 때 법적으로 물어야 하는 관세를 면할 수 있어 같은 제품을 사더라도 국내 판매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심지어 최대 90%까지 할인해주는 제품도 많기 때문에 관세 범위를 넘지 않는 선에서 잘만 고르면 그야말로 ‘득템’인 셈이다.
최근에는 한국 패피들을 타깃으로 한국어 호환 기능까지 갖춘 해외 쇼핑몰들도 늘고 있다. 세계 어디든 10만 원 이상으로만 주문하면 배송비가 면제되거나 제품가격에 처음부터 배송료, 관세가 포함된 서비스를 진행하기도 한다.
문제는 배송료가 포함됐든 안됐든 총 결제액이 15만 원 이상으로 넘어갔을 때다. 상품이 무엇이냐에 따라 관세율이 달라지긴 하지만 관세가 붙게 되면 가격이 급등하게 된다. 그렇기에 국내에서 판매되는 해외 상품의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운이 나쁘면 세관을 통과할 때 15만원에 아슬아슬하게 걸리는 물건들도 관세를 물게 될 수 있다고. 가방 같은 경우, 관세를 물지 않으면 10여만 원이면 살 물건도 관세가 더해지는 순간 20만 원대로 올라가버린다. 직접구매는 그야말로 ‘관세와의 전쟁’이다.
하지만 제대로만 이용하면 직접구매의 매력에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핫한 아이템들을 남들보다 먼저 구할 수 있을뿐 아니라 잘만 고르면 국내에서 1백여만 원을 호가하는 제품을 단돈 2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렇다보니 능수능란하게 직접구매를 하는 패피들 사이에서 ‘매물족’이라는 신흥 세력이 떠오르고 있다. 트렌디한 아이템들을 해외 사이트에서 먼저 사재기해 또 다른 패피들에게 몇 배 높은 가격으로 판매한다. 최대 10배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해 취미생활이라 하기에는 꽤 짭짤한 수익이 되고 있기도 하다.
심지어 그들은 구입한 제품을 한 두 번 사용한 뒤 새 제품인 것처럼 비싼 가격에 되팔기도 하고 학교나 직장을 그만두고 ‘매물족’ 생활에 올인하기도 한다. 실상 이런 사실을 모두들 알고 있을지만 남들에게 보여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분위기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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