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출의 계절, 속옷같은 겉옷 ‘뷔스티에’로 맞수
- 입력 2013. 06.07. 13:57:25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바야흐로 노출의 계절 여름이다.
최근 겉옷과 속옷의 경계마저 사라지는 패션의 탈 경계 시대에 란제리 룩이 여름을 달구고 있다. 갈비뼈 언저리까지 내려온 톱은 속옷과 크게 구별되지 않으며, 꽃무늬 프린트나 네온 컬러가 가미된 요즘 속옷은 겉옷으로 입기에도 무리가 없다. 그중에서도 겉옷으로 드러난 속옷의 주인공 격으로는 ‘뷔스티에’가 있다.뷔스티에는 가슴에 브래지어처럼 컵이 달린 톱으로 가슴과 허리 부분의 군살을 매끈하게 가려준다. 1990년, 마돈나는 자신의 블론드 앰비션 투어의 공연 의상으로 끝이 뾰족한 브라가 달린 장 폴 고티에의 ‘콘 브라’ 뷔스티에를 즐겼다. 섹시 디바는 브라와 슬립, 코르셋이 하나로 재단된 란제리 룩만 입고 무대를 누빈 것이다. 그의 영향으로 1990년대 중반부터 뷔스티에는 란제리 룩의 대표적 아이템이 됐다.
올여름 캘빈 클라인은 뷔스티에를 길게 연장한 것 같은 무채색 드레스로 청초하게 변신한 로브 뷔스티에의 귀환을 알렸다. 마돈나를 선두로 관능적인 룩의 상징이었던 뷔스티에가 깨끗하고 미니멀한 브랜드의 독자성과 만나 산소 같은 투명한 매력을 뽐냈다.
캐롤린 베셋 케네디, 리타 헤이워드 등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팜므파탈의 란제리 룩은 특유의 상징성을 유지하되, 라인 자체는 간결하게 마무리했다. 또 뷔스티에 컵 모양을 살려 둥글게 커팅하거나, 간단한 절개를 통해 가슴을 원뿔 모양으로 완성했다.
겐조 컬렉션에서도 뷔스티에가 스포티즘과 얼마나 조화로울 수 있는지 증명했다. 디자이너들은 태국의 정글로 여행을 다녀온 후, 대담한 컬러와 프린트를 입힌 뷔스티에 룩으로 타지의 역동성을 재현했다. 여기에 선명한 색조의 클러치, 레오파드 프린트 슈즈, 단단해 보이는 팔찌 등 이국적인 액세서리도 가세했다.
이 밖에도 아퀼라노&리몬디는 화이트 뷔스티에와 그래픽 패턴이 돋보이는 미디 스커트를 매치해 퓨전 스타일을 완성했고, 보테가 베네타는 벨트로 단정하게 묶인 원피스에 콘브라를 얹어 자극적인 이미지를 완성했다.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캘빈 클라인, 겐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