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킨로션 같은 기초 화장품 정도는 DIY 천연 화장품으로~
- 입력 2013. 06.07. 14:09:32
-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가정주부 최모 씨는 요즘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쓰기 시작했다. 민감한 피부 덕에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화장품을 쓰면 피부 트러블이 자주 생겼다. 그런데 최근 천연 재료를 혼합해 만든 스킨을 사용한 후 피부 트러블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다음에는 스킨뿐만 아니라 로션과 에센스도 직접 만들어 사용할 계획을 밝혔다.그는 알로에, 레몬, 인삼 등의 천연 재료를 사용했다. 알로에는 건성 피부와 지성 피부를 중화시키고 보습 효과가 뛰어나다. 레몬은 비타민 C와 비타민 P가 풍부해 피부 미백, 모세혈관 강화, 피부 유연 등의 효과가 있다. 인삼은 피부 노화와 산화 등 스트레스에 의해 손상된 피부를 회복시키고 보습 효과에 탁월하다.
이처럼 피부에 좋으며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스킨을 만드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알로에는 알맹이만 따로 파내어 병에 담는다. 그리고 레몬과 인삼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없애고 잘게 잘라 알로에가 담긴 병에 담는다. 병은 햇빛을 차단하는 갈색 병이 좋다.
이 후 도수가 낮은 소주나 청주를 글리세린 한 병과 함께 병에 붓는다. 글리세린은 식물성 오일을 비누로 만드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물질로 안전한 원료에 속한다. 보습력을 높여주기 위해 첨가하며 식물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10일 정도 그늘지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해 숙성시킨다. 이후 냉장고에 넣어두고 3개월 정도 지난 후 사용하면 된다.
이렇게 천연 재료로 직접 만든 화장품은 인공 방부제나 인공 향료 등 화학 성분이 첨가되지 않아 사용할 때 끈적임이 적고 알레르기와 트러블 유발 가능성이 낮다. 자신의 피부 유형과 상태에 따라 알맞은 재료를 선택해 직접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접 만든 천연 화장품이라도 사전 테스트는 반드시 필요하다. 평소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재료를 알고 있어야 하며, 화장품 제조 전에 귀밑이나 팔목에 살짝 묻혀 피부 반응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많은 재료를 모두 섞는 정체불명의 레시피로 제조하는 것보다 한 두 가지의 재료를 사용해 제조하는 것이 더욱 깔끔하고 안전하다.
천연 화장품은 방부제 등 화학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아 유통기한이 비교적 짧으므로 번거롭더라도 만들 때 소량씩 만드는 것이 좋다. 또한 냉장고에 보관해 사용하고, 아끼지 않고 듬뿍 바르는 것이 천연 화장품의 매력이다. 그리고 용해제 등이 들어가지 않아 시간이 지나면 각 성분이 분리되므로 사용 전에 충분히 흔들어서 사용한다.
얼마 전 한국소비자원은 판매되는 유기농 화장품의 대부분이 천연 원료 함량 미달이라는 조사 결과를 밝혔다. 그간 제조업체는 유기농과 천연이라는 문구만 빌리고 가격은 일반 화장품의 두 배 이상을 받아 왔다. 믿지 못할 천연 화학 화장품 대신 직접 제조한 천연 화장품으로 건강하고 지혜롭게 피부를 가꿔보는 것은 어떨까.
[매경닷컴 MK패션 남자영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