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화장품을 바르는 남자 ‘괜찮을까?’
- 입력 2013. 06.07. 14:44:37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피부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늘면서 남성 피부 관리를 위한 화장품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아내나 엄마, 누나가 쓰는 고급 화장품에 눈을 돌리기도 한다. 과연 괜찮을까.
기본적으로 남성은 여성보다 피지 분비량이 5배 정도 많기 때문에 피부가 쉽게 번들거리고 모공이 넓다.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 더욱 모공이 자연스럽게 확장되는데, 이때 각질이나 미세 먼지가 막거나 미생물이 침투하면 여드름 같은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 쉽다.게다가 유분 함량이 많은 여성 화장품을 사용할 경우 모공을 더욱 넓게 만들어 피부 트러블이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남성들은 여성과 달리 피지 조절 역할을 하는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알맞다.
또한 남자는 여자와 달리 잦은 면도로 인해 레이저 번과 같은 자극으로 피부 손상이 쉽기 때문에 피부 전문가들은 진정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애프터 쉐이빙 제품이다.
남성들을 위한 애프터 쉐이빙 제품들이 많이 있는데, 이는 면도를 한 자리에 각질이 일어나지 않게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은 물론 면도 시 따끔거리는 것을 막아주기 위해 필요하다. 하지만 기호에 따라 가끔씩 유분기가 많은 여성용 기능 제품을 바르는 경우가 있는데, 피부 진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화장품을 많이 바르게 되면 오히려 트러블이 나기 쉽다.
한가지 더 있다. 바로 BB크림이다. 여성들에게 보편화 된 BB크림은 남성들도 많이 바르고 있다. 요즘 들어 남성 전용 제품도 출시되고 있지만, 여성 제품만큼 다양하거나 기능성이 많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여성제품을 사용하는 이들이 간혹 있다. 물론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은 굳이 남,여 구분을 짓고 있지 않지만, 남성 전용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얼굴이 하얗게 떠보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태윤은 “남성들은 화장에 익숙치 않아 놓치는 부분이 많은 데 BB크림을 바를 때 자연스러움이 최우선”이라며 “남성 피부의 경우 여성과 달리 어두운 얼굴일수록 웜톤의 노란 빛이 강한 편이다. 때문에 여성용 BB만 사용할 경우 칙칙하고 붉은 기를 커버하기 힘들다. 그래서 BB크림은 남성 전용 제품을 사용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루밍족을 넘어 이제는 많은 남성들이 피부에 투자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남성 화장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 이제는 업계에서도 기호에 맞게 고를 수 있을 만큼 제품이 많아져 대중들도 어느 정도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여전히 화장을 시도하고, 여러 가지 기능성 기초제품을 찾는 남성들은 다양하고 전문적인 여성들의 화장품을 보며 목말라하고 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남성 화장품, 언젠가 여성들이 남성들의 잇 아이템을 탐내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