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출패션, 일부러 보여줘야 제 맛?
- 입력 2013. 06.07. 16:08:43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한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초여름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이미 거리에는 부쩍 얇고, 짧아진 옷을 입은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한여름 패션으로 가득하다.
발 빠르게 무대 의상을 선보이는 연예인들에게 여름 패션은 좀 더 일찍 찾아왔다. 보기만 해도 추울 것 같던 한 겨울에도 노출패션을 서슴지 않던 그들이 여름철이 되자 보다 적극적으로 스타일에 시원함을 더하고 있는 것이다.그동안 여자 연예인들은 얇게 비추는 시스루 룩처럼 보일 듯 말듯 아슬아슬한 스타일을 선보였다면, 올해는 핫팬츠나 마이크로 미니스커트 등을 착용한 점이 눈에 띈다. 뿐만 아니라 복근을 자랑하듯 크롭트 톱을 즐겨 입는 모습도 종종 포착되고 있다.
그보다 가장 큰 특징은 가리려 하는 노출이 아니라 서슴없이 ‘보여주는 노출’을 즐기고 있다는 점이다. 어느덧 노출은 하나의 패션 소스로 자리 잡게 됐다.
3년 만에 컴백한 이효리는 짧은 숏팬츠 뒷면에 타이틀 곡명 ‘bad girls’이라는 글씨를 넣어 안무에 힙을 드러내는 과감함을 보였다. 일부러 드러내지 않으면 절개 원피스를 입은 것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절개 원피스 자체로도 과감했지만, 스커트 부분을 젖히며 보여줘 노출패션의 절정을 보여줬다.
무대 뿐만 아니라 공식 석상에서도 노출패션은 과감해지고 있다. 허나경은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자랑하듯 네크라인이 깊게 파인 블랙 미니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레드 카펫에서나 볼법한 의상이지만, 이날 그가 참석한 행사는 화장품 론칭행사에 불과했다. 여느 여자 연예인처럼 손으로 가슴부분을 가리는 제스쳐는 없었다. 보란듯이 수많은 취재진 앞에서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하며 클리비지라인을 강조한 것이다.
젊은 여자 아이돌도 점차 과감해지고 있다. 허라라인을 드러내는 골반춤으로 인기를 끌었던 걸스데이는 최근 한 패션 행사장에서 또 다른 노출패션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멤버 소진이 절개가 돋보이는 루즈핏 티셔츠를 입은 것이 화제가 된 것이다. 의도한 바인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한쪽 어깨가 드러나고 가슴부분까지 깊게 절개된 티셔츠를 선택한 그에게 노출패션은 감추고 숨겨야 할 것이 아닌 하나의 자신감 있는 스타일로 보였다는 것이다.
노출패션으로 자신의 몸매를 드러내고자 하는 욕망을 감출 필요는 없다. 연예인처럼 얼마나 자신감 있게 보여주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물론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노출패션이 아닌 노출이라면 문제가 되겠지만 말이다. 올 여름 노출 패션을 제대로 소화하고 싶다면 어설프게 보여주거나 걱정하며 가리기에 급급하기 보다는 이들처럼 당당하게 즐기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티브이데일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