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는 품고 성조기는 입다? 다른 문화 ‘같은 애국심’
입력 2013. 06.09. 18:16:50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보기만 해도 가슴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솟는 듯한 국기는 국민 누구에게나 소중한 존재로 각인돼 왔다.
삼일절이나 현충일 같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날에는 국기를 계양하며 그 의미를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기곤 하는데, 나라를 불문하고 국기를 사랑하는 마음은 모두 똑같아 보인다.
특히 감정을 표현하는데 자유로운 요즘 시대에는 애국심 역시 남다른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성조기를 자유롭게 패션으로 승화하고 있지만,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태극기를 패션으로 표현하는 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 보인다. 실제로 태극마크가 새겨진 양말이 출시 됐을 당시 ‘어떻게 태극기를 발에 신을 수가 있느냐’는 부정적인 견해들이 나오면서 판매가 주춤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보수적인 문화 때문인지 가슴에 새겨진 태극마크 외에는 태극기를 디자인으로 표현해 낸 작품이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인지 2월 25일 열린 박근혜 18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애국가를 부른 소프라노 조수미의 남다른 드레스가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왼쪽 어깨부터 팔을 감싸는 태극무늬 꽃장식이 인상적인데, 특히 태극기의 모서리 부분을 의미하는 건곤감리가 독특하게 표현됐다.
이처럼 그동안 흔히 볼 수 없었던 특별한 태극기 패션은 색다른 방식의 나라사랑으로 비춰져 신선하게 느껴진다.
반면 미국인들은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일상 속에서 보다 친근한 방식으로 성조기를 접하는 모습이다.
미국 팝스타 케이티 페리는 성조기를 바탕으로 디자인된 점프 수트와 재킷을 입고 등장해 큰 호응을 얻었는데, 다소 파격적인 디자인이지만 이목이 집중되는 무대에서 나라사랑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
그밖에도 미국의 유명 브랜드에서는 아예 성조기를 메인으로 디자인 한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제품이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면서 길거리에 성조기 티셔츠를 입은 한국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또한 미국인들은 레깅스나 드레스 등 종류를 불문하고 성조기를 패션으로 적극 활용해 일상에서도 친근하고 자유롭게 국기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국기에 대한 인식이 희미해져가는 요즘 같은 때에는 특별한 날 태극기를 계양하는 형식마저도 지키는 사람이 많지 않다.
그저 빨간 날이라면 놀러갈 생각에 분주하기만 한데, 이럴 때 일 수 록 영문이 아닌 국기가 새겨진 패션을 선보인다면 모두에게 다시 한 번 나라의 소중함을 각인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뉴시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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