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코리아 무죄? 노출패션 유죄!
입력 2013. 06.09. 23:36:27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tvN ‘SNL코리아’의 과도한 성적 키워드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지적 자극이 빠진 성적 유머는 그저 단순한 성적 유희에 불과하다. 이번 SNL코리아 16화는 아이비의 과거 이미지에 기대 지나치게 상업적인 섹시함으로 섹시코드를 마치 사회적 범죄자를 다루듯 불편한 시선을 던졌다.
무엇보다 ‘사랑을 훔치다’ 코너에 등장한 아이비와 클라라는 노출패션을 즐기는 여성 전체를 마치 사회적 범죄자로 전락시키는 듯한 왜곡된 시각을 제시했다.
스토리 구도는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위해 온몸을 바치는 순정파 여성이지만, 셔츠를 벗고 과하게 파인 민소매 셔츠 위로 드러난 가슴골과 희화된 아이비식 시선처리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은 마치 여성들의 노출패션을 향해 자조 섞인 질타를 보내는 듯했다.
클라라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카메라를 향해 가슴을 모으는 듯한 기괴한 행동으로 여성들의 노출패션이 백치미의 전형임을 말하는 듯한 시선을 던졌다.
노출패션의 적절한 수위를 정하기는 쉽지 않다. 한참 노브라 패션이 유행이었던 때, 모 패션 브랜드 디자인실 회의 자리에서 디렉터가 한 디자이너를 향해 “추우니까 그게 너무 도드라지잖아”라며 악의 없는 질타를 했다는 말이 있다. 물론 그 디렉터는 남자이고 대상이 된 디자이너는 여자이다. 패션 브랜드 디자인실은 성의 구분이 모호해 일상적으로 지나갈 수 있는 에피소드였다.
이처럼 패션가에서는 용납되는 노출 수위가 높다. 그렇다고 여자 아이돌 가수들처럼 없는 가슴살까지 모아 가슴골을 억지스럽게 만들어 드러내지 않는다. 단지 자연스럽게 옷의 스타일을 살리는 차원에서의 노출로 가슴이 아닌 옷에 시선이 모아지게 노력할 뿐이다.
반면, 일반 사회생활로 나오게 되면 노출 수위는 예측할 수 없이 극과 극을 오간다. 어딘가에서는 피케 셔츠마저도 마지막 단추까지 다 잠가야 하고, 다른 어디선가는 아이돌식 어설픈 가슴 모으기 패션이 용납되기도 한다.
모든 여성들의 패션이 강한 자아의식에서 출발하지는 않겠지만 대다수의 여성은 패션 자체를 즐기기 위해 노출을 감행한다. 물론 개인의 의지와 달리 타인을 불편하게 하는 적정 수위를 넘을 때도 있지만 그것을 사회적 여론 몰이로 단죄해야 할까.
SNL코리아는 성적 요소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자신들의 내세운 성적 자극 요소를 지나치게 부끄러워하는 듯 단죄하려는 의도가 어설피 짙게 깔려있다. 그리고 항상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태도가 시청자를 불편하게 한다.
박은지는 기상캐스터에서 방송인으로 전환하면서 기상캐스터 시절의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벗어 던졌지만 SNL코리아는 기상캐스터 시절 그녀의 노출 논란을 소재 삼아 박은지의 이미지에 쐐기를 박았다.
아이비 역시 마찬가지다. SNL코리아는 16화 설명에서 ‘섹시아이콘에서 섹시코믹아이콘으로!’ 라는 자극적 문구를 내걸었다. 실제 코너에서 섹시코믹아이콘으로 아이비를 희화시켜 그녀가 뮤지컬 배우로 쌓아온 시간과 노력을 무색하게 하는 듯했다.
노출패션은 여성들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일회성 수단일 뿐 한 여성이 가진 전부는 아니다. 그런데 SNL코리아는 여성들의 노출패션에 무언가 의도적 요소가 있으며, 그 의도가 결코 순수한 것이 아님을 말하는 듯했다.
SNL코리아가 미디어로서 표현의 자유를 가지고 있는 만큼 여성들도 노출패션의 사회적 시선에서 자유로워 질 권리가 있다.
“지적인 여성도 노출패션을 즐길 자유가 있고, 섹시한 여성도 지적 유희를 즐길 지성이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tvN 'SNL코리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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