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기업 ‘화장품 시장’ 넘보나?
입력 2013. 06.10. 15:22:26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대기업과 패션업체들이 연간 10조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화장품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미 샤넬, 디올, 입생로랑, 안나수이,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해외에서는 패션브랜드가 뷰티브랜드로도 성장해 인지도를 넓혀 나간지 오래다. 영국 톱숍, 미국 빅토리아시크릿 등 중저가 패션업체들도 각각 매장 내 메이크업브랜드와 바디용품에 특화해 새로운 성장을 꾀하고 있는 중이다. 국내에서는 다소 미미했던 이런 움직임이 최근 들어 활발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패션업계가 화장품업계로 진출한 가장 대표적인 예는 F&F다. 지난 2005년 브랜드숍 바닐라코를 론칭해 꾸준히 매장을 넓혀나가고 있다.
제일모직도 지난 2009년부터 이탈리아 화장품 브랜드 산타마리아노벨라를 들여와 현재 서울·경기·대구 등 주요백화점 지역에서 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10꼬르소꼬모를 통해 고가의 수입 화장품과 향수를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비디비치를 인수해 뷰티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이 출시한 색조 브랜드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비롯해 1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홈쇼핑으로만 유통하는 세컨드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화장품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브랜드 관계자는 올해 뷰티 사업을 더욱 강화해 기존 비디비치 매장도 연내 20여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밝혔다.
쌍방울은 지난해 12월부터 중국 시장에서 란제리 브랜드 이름을 딴 화장품 기초화장품 샤빌 35종을 출시했다. 브랜드 관계자는 “내의를 구매하러 온 중국 젊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며 반응을 살피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패션브랜드가 가장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잃지 않으면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화장품군은 ‘향수’로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자체 브랜드의 이름을 건 화장품도 출시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메트로시티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진화하기 위해 글로리라는 향수와 향초를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로만손의 제이에스티나 역시 프랑스 향수제조업체와 손을 잡고 오는 8월 한국과 프랑스 양국 동시에서 여성용 향수 쥬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어 별도의 화장품 사업부를 신설하고 2014년 상반기부터는 색조화장품과 기초라인 역시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패션브랜드는 해외브랜드에서 진행한 사업을 똑같이 따라함으로써 소위 말하는 ‘명품’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화장품 시장에도 눈독을 들이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려는 움직임이다.
당연히 국내 정통 화장품업계는 이런 분위기를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역으로 화장품 기업이 패션사업으로 확장이 드문데다가, 이미 국내 화장품 업계시장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반면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이 비교적 제조하기 쉽고 이미 자체 유통망이 확보되어 있어 패션업계 뿐만 아니라 타 업계에서도 시장 진입이 쉽다고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패션브랜드를 이미지 메이킹 하는데 좋고 만약 화장품 사업에 실패한다고 해도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이런 추세로 변하고 있느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해당 회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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