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주노초파’는 당신의 의사선생님
입력 2013. 06.10. 15:28:14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비비드 컬러가 유행이다.
최근 패션 브랜드들은 ‘불황’으로 ‘불안’해진 소비자들을 컬러로 다독이고 있다. 어렵사리 지갑을 연 소비자가 한 가지 제품을 사더라도 강렬한 컬러에서 많은 제품을 사는 것만큼이나 만족감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이렇듯 불황 속 컬러는 ‘힐링’ 마케팅으로서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쇼핑할 때 컬러는 디자인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한의학에서는 우리 몸을 작은 우주로 가정하고, 오장육부의 필요에 따라 컬러를 선택한다고 본다. 자신의 건강, 상황 등에 따라 부족한 부분을 옷으로 메꾼다는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오방색’을 활용해 컬러 테라피를 완성했다. 예를 들면 명절날 어린아이에게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색동저고리를 입혔고, 새색시에게 나쁜 기운이 붙지 않도록 연지곤지로 볼을 물들였다. 의학이 발달하지 못했던 과거, 선조들은 색을 통해 건강과 마음을 챙겼던 것이다.

‘빨’
한의학에서 빨강은 오장육부 중 ‘심장’이다. 빨강을 보면 심장이 뛰고, 쉽게 흥분하는 이유는 교감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정지 신호가 빨간색인 것도 보는 사람을 흥분시켜 긴장감을 주기 위한 것이다.
전통적으로 왕족의 색으로 여겨진 빨강은 타인의 시선을 끄는 효과가 독보적이다. 특별한 날에 어울리는 빨강 패션은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매력으로 상대방을 자극하고, 자신에게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안성맞춤이다. 수많은 여배우가 레드카펫에서 새빨간 립스틱으로 플래시 세례를 받지 않았던가.
중요한 미팅, 시험을 앞뒀다면 멀리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의욕이 떨어지면 예로부터 액막이 색으로 쓰인 빨강 아이템을 적절히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

‘주’
주황은 ‘비장’을 의미한다. 비장은 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화사한 주황 패션은 얼굴빛을 환하게 연출해 동안 미모를 완성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래서 인지 많은 스타가 좋아하는 컬러이기도 하다.
그뿐만 아니라 창조적이고 파격적인 감각을 표현하고 싶을 때 사용하면 좋다. 국내의 한 대형 광고대행사에서는 활력이 넘치는 주황색을 회사의 시그니처 컬러로 삼고 있다.
하지만 여러 색이 섞인 주황색은 과다하게 사용할 경우, 신경을 건드리고 피곤한 느낌이 들 수 있으니 다른 패션 아이템과 조화를 이루는 게 좋다.

‘노’
물감의 삼원색 중의 한 색인 노랑은 주의력을 향상시킨다. 이에 냉철하고 빠른 판단을 해야 하는 업무나 공부에 도움을 준다. 은행이나 법원에서 작성하는 신청 서류들도 이런 이유로 채도가 낮은 노랑 컬러를 사용한다.
또한 노랑은 시선을 집중시키는 효과가 크고, 햇볕처럼 따뜻하고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게다가 보호 본능을 일으키는 의존적인 이미지이기도 하다. 상큼한 매력을 강조하는 신인 배우들이 샛노란 원피스나 카디건을 즐기는 숨은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따뜻한 느낌을 주는 대표적인 스마일 컬러로, 서비스 업계에서 고객에게 호감을 살 때 쓰인다. 누군가에게 평소보다 친절하게 보이고 싶은 때, 노랑 아이템부터 찾아보는 게 어떨까.

‘초’
빨주노초파남보의 가시광선 한가운데 있는 초록색은 흥분된 사람조차도 진정시키는 효력이 있다. 따라서 온화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싶을 때, 초록색을 입자.
최근 팬톤 연구소에서도 그린을 ‘균형 잡힌 색깔’이라고 표현했으며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뿐더러 자연친화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초록색은 시야각을 가장 좁게 차지해, 눈을 자극하지 않으며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우리의 눈과 마음을 돌보는 색인만큼 이와 비슷한 매력을 드러내고 싶을 때 활용하면 좋다.

‘파’
파랑은 ‘간’을 상징한다. 흐르는 한강을 보면 가슴이 뻥 뚫리고 시원해지는 것은 바로 간이 편안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파랑은 신진대사를 활발히 해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동서양을 막론하고 누구나 좋아하는 이 색상은 희망과 평화, 신뢰의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기업 CI를 비롯해 브랜드에 널리 채택되는 인기 있는 컬러이다.
한편 故 마가렛 대처 영국 전 총리의 시그니처 컬러이기도 했다. 성공한 리더, 전문직 여성이 즐기는 컬러인 만큼 신뢰감으로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고 싶은 날, 파란색의 옷차림을 제안한다.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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